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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IMF 금융위기 때 중국으로 반환했던 중국의 희귀보호동물인 판다가 다시 한국에 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한국을 처음 국빈 방문하는 것을 기념해 우호의 상징으로 희귀종 판다 한쌍을 선물로 보낸다고 밝혔다.
판다 1쌍은 중국에서 국가차원의 보호를 받는 희귀동물의 해외 반출을 엄격히 금하는 중국측 규정에 따라 임대 형태로 한국으로 전달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3일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그 동안 시 주석이 우호의 상징으로 판다를 한국에 보내줄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으로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 외교적 관계를 강화할 때 우호와 평화의 상징인 판다를 선물로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쳐왔다.
시 주석은 국빈 방문을 하면서 우호의 선물로 박 대통령에게 판다를 선물하기로 했으며, 국내에서 판다를 사육한 경험이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이를 맡아 기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한중 수교 기념으로 한국에 임대한 판다 한 쌍을 삼성에버랜드에서 길러오다가 1998년 IMF를 겪으면서 사육비 문제 등으로 중국에 반환한 바 있다.
대신 2007년에는 중국 3대 희귀보호동물인 황금원숭이 2쌍을 임대형식으로 기증받아 키운 경험이 있다. 기존의 경험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이번에도 에버랜드에서 맡아 기를 것으로 보인다.
판다가 한국에 오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육시설을 마련하고 전문 사육사 문제 등을 해결한 뒤에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빠르면 연내 한국에 판다 1쌍이 들어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판다 사육에는 무척 까다로운 환경과 조건이 필요해 한달에 10억원 안팎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높은 유지 비용은 문제가 되지만, 한국과 중국의 우호 협력 관계를 감안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1쌍의 공식 임대료는 연간 100만달러가 들어가고 이 비용은 중국의 야생동물 보호 관련협회에 지급돼 판다의 번식을 연구하는데 쓰이고 있다.
지난해 판다 외교가 검토됐었지만 무산된 이유는 초기 비용만 150억원이 들어가는 비용문제 때문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리상의 문제와 잡음도 벌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에서 판다 새끼가 태어난 뒤 6일만에 급사하면서 중국 내에서 반일 감정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판다가 들어오면 판다 그림이 그려진 전용기를 타고 한국 땅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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