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노 아빠가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나면서 남긴 쪽지 속 내용

인사이트SBS 'SBS스페셜'


코피노 엄마의 사연으로 알려진 단어 'Geugeol Mitni'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혹시 'Geugeol Mitni'란 문구를 본 적이 있는가.


한글로 읽으면 '그걸 믿니'로 읽히는 이 단어는 코피노(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맘'의 비참한 현실을 마주한 후 만들어진 '배드 파더스' 활동가 구본창 씨에 의해 알려졌다.


학원 원장으로 일하며 기러기 아빠로 지내던 구씨는 지난 2012년 두 딸이 유학 중이던 필리핀에 갔다가 우연히 한 '코피노 엄마'의 현실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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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학생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은 필리핀 여성은 한국에서 결혼을 허락 받고 돌아오겠다는 남성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으며 그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당시 남성은 필리핀을 떠나며 한국 주소가 적힌 쪽지를 남겼다. 여성은 구씨에게 쪽지를 전하며 부디 남편을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구씨가 여성에게 받은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Geugeol Mitni 18, Korea'


이를 발음대로 읽으면 '그걸 믿니 18, 한국'이다. 남성은 '결혼을 허락 받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믿냐'는 말을 욕설과 함께 여성에게 남겼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구씨는 2016년 아이의 양육비를 주지 않는 무책임한 아빠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블로그를 개설해 사회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인사이트양육비를 안 주는 사람들 홈페이지 캡처


배드파더스, 양육비 미지급은 여성에게도 해당된다며 현재는 '양육비를 안 주는 사람들'로 이름 바뀌어


이후 2018년 7월 설립된 배드파더스는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부모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해당된다"는 이유로 현재는 '양육비를 안 주는 사람들'로 이름이 바뀌었다. 


해당 사이트에 공개된 부모들은 아이들의 양육비에 대한 실제 미지급 상황, 법률이 정한 구제 절차 수행 여부, 양육비 확정 판결문 등을 확인한 후 신상을 공개하며 양육비 지급이 확인되면 리스트에서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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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양육비 주지 않는 부모들 제재 강화한 법률 시행됐지만...


뉴스와 다큐멘터리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Geugeol Mitni'는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조명되며 다시 한 번 누리꾼들의 시선이 쏠렸다.


한편 이혼 후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개정 양육비이행법이 지난해 7월 시행됐지만 양육비 미지급률은 여전히 높은 수치에 달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7~11월 실시한 한부모가족 실태조사 결과 양육비 미지급률은 80.7%에 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각에서는 "양육비 미지급자들이 위장 전입과 주소불명 등 꼼수를 사용하며 감치명령을 피하면 법원으로서는 제재할 수단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감치명령은 양육비 지급 이행명령에 90일 이상 따르지 않은 자를 최장 30일까지 유치장에 수감하는 제도로 이 명령이 부과된 자에 한해 정부의 신상공개·운전면허 정지·출국금지 조치가 이뤄진다.


하지만 감치명령 신청이 인용되더라도 집행률은 1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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