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지난해 '불수능'과 비교하면..." 올해 수능 '국어 난이도'는 이랬다

인사이트뉴스1


2023학년도 국어 영역 끝...난이도는?


[인사이크] 함철민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이 끝났다. 


이번 수능 국어 영역 난이도를 두고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는 쉽고 올해 9월 치러진 모의평가(모평)와는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진학 상담교사단 소속 교사들은 1교시 국어 영역에 대해 "난이도가 높았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고, 다소 쉬웠던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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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교사단은 각 시도교육청에서 추천한 현직 교사들로 수능이 끝나면 직접 문제지를 푼 뒤 출제 경향과 문항 분석을 발표한다. 


지난해 치러진 수능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이었다. 이는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통상 입시업계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을 넘으면 물수능, 135점 이하면 물수능으로 평가한다. 올해 9월 모평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9월 모평과 비슷"


김용진 동대부속여교 교사는 "최근 국어영역 출제 경향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문의 길이는 과거보다 조금 짧아졌지만, 정보량이 많고 학생들이 문항을 통해 추론하도록 해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었다"고 했다. 


진수환 강릉 명륜고 교사도 "문학 영역도 익숙한 작품들이 출제됐고 EBS 비연계 작품들도 난이도가 높지 않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며 "화법과 작문도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최상위권에서는 예년보다 난도(어려움)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상위권은 변별력이 다소 하락하고, 지난해에 비해 타 영역 비중이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창묵 교사는 "국어의 전체적 지문 난도가 낮아지고 문제가 쉬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상위권에서는 여전히 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거고, 변별력도 예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사이트12번 문항


변별력 가를 까다로운 문항들 있어


교사들은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법령에서의 불확정 개념'을 묻는 지문의 12번 문항과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를 소재로 한 과학 지문의 17번 문항을 꼽았다.


이날 국어 영역 지문을 보면 법령에서의 불확정 개념은 '법조문에는 구체적 상황을 고려해야 그 상황에 맞는 진정한 의미가 파악되는 개념'이라고 돼 있다. 


17번 문제의 지문에 나타난 기초 대사량은 생명과학 분야의 용어다. 해당 지문은 이를 활용한 연구 내용을 서술했다. 


인사이트17번 문항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용진 교사는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과 관련한 14~17번 지문 세트에 대해 "EBS 교재와 연계된 지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문에 '최소 제곱법' 개념이 있는데 사회 지문에 출제됐던 소재로, 글에서 사회와 과학 지문 소재를 구성한 참신한 형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회 지문과 과학 지문은 EBS를 충분히 공부했다면 잘 풀 수 있는 지문 구성"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언어와 매체 36번 문항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는 어렵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합성 명사의 중심적 의미와 주변적 의미를 소재로 맞는 답을 찾는 36번 문항이 다소 까다로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수환 교사는 "36번은 문법 지식을 단순히 알고 있느냐 묻기보다 합성명사 지문에 관련 지문이 출제되면서 거기에 대한 독해가 세밀하게 요구됐다"며 "안은문장, 안긴 문장 등 꼼꼼한 접근을 요구하는 문장들이 있어 거기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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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법과 작문'은 어렵지 않았지만 신유형 문항이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김용진 교사는 "42번이 그림과 연결해서 하는(푸는) 형태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없던 새로운 유형"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추천된 10년 이상의 진학지도 경력자들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