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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쉼없이 달려온 수험생들 마음 따뜻하게 해준 올해 수능 '필적확인' 문구

이런 가운데 올해 수능 '필적 확인 문구'가 공개돼 수험생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수험생들에게 감동 전한 2023학년도 '필적 확인 문구'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 번째 코로나 수능이 치러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0분을 시작으로 전국 84개 시험지구에서 50만 8,030명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을 치른다. 


이런 가운데 올해 수능 '필적 확인 문구'가 공개돼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올해 2022학년도 필적 확인 문구는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이다.


해당 문구는 한국의 시인이자 승려,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의 시 '나의 꿈'의 일 부분이다. 


인사이트2020학년도 수능 필적 확인 문구 / 뉴스1


부정행위 방지 위한 필적확인 문구...ㄹ, ㅁ, ㅂ 중 2개 이상이 무조건 포함


필적 확인 문구는 수능과 수능 모의평가에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수능 출제위원들이 정하며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충분히 담긴 문장 중 수험생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문구를 택한다고 한다. 


수능 자체는 살벌한 분위기지만 필적 확인 문구는 감성적인 문학 작품에서 주로 가져오기에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인사이트2014학년도 수능 필적 확인 문구 / KBS 뉴스


기본적으로 띄어쓰기를 제외하고 12자에서 19자 사이의 문구를 선별한다. 


필적 확인을 위한 것답게 사람마다 필적이 다양한 ㄹ, ㅁ, ㅂ 중 2개 이상이 무조건 포함되며, 그 밖에 사람마다 다르게 쓰는 ㅊ, ㅌ, ㅎ도 자주 등장한다. 


또 겹받침이 반드시 한 개 이상 포함된다. 예를 들면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람 눈구는 필적 확인란 조건에 부합하는 문구라 볼 수 있다. 


인사이트2022학년도 수능 필적 확인 문구 / 뉴스1


역대 수능 필적 확인 문구


지난 2022학년도 필적 확인 문구는 "넓은 하늘로 비상을 꿈꾸며"였다. 이해인 수녀의 시 '작은 노래' 3행에 등장하는 문구다. 


눈길을 끄는 문구를 살펴보면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주관한 2013학년도 6월 고 1·2 전국연합평가에서 등장한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를 들 수 있다. 


해당 문구는 한수산 소설가의 1982년 작 '유민'의 문장을 일부 다듬은 것인데 '핥는다'는 표현을 두고 학생들 사이에서 수많은 패러디가 등장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서울특별시교육청이 주관 2013학년도 6월 고 1·2 전국연합평가 필적 확인 문구 / 온라인 커뮤니티


가장 많이 등장한 건 정지용 시인의 작품 '향수'다. 


향수는 2006학년도 수능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 2007학년도 수능 '넓은 벌 동쪽 끝으로', 2017학년도 수능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 등 3차례 인용됐다. 


이어 윤동주 시인의 작품 '소년'의 일부인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가 2008학년도, '별 헤는 밤' 중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란 문구가 2009학년도로 2번 등장했다. 


아래는 지금까지 수험생들을 웃고 울게 만든 감동적인 역대 '수능 필적 확인 문구'다. 


2005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


2006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2007년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2008년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2009년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2010년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2011년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2012년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


2013년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2014년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2015년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2016년 "눈 맑고 가슴 맑은 보고 싶은 사람아"


2017년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2018년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2019년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2020년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2021년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