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4년부터 TBS 예산 지원 끊는다...'TBS 지원 폐지' 조례 시의회 통과

15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5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페지조례안이 가결됐다 / 뉴스1

[뉴스1] 전준우 기자 = 'TBS 지원 폐지' 조례가 서울시의회 본회의 문턱을 넘으며 2024년부터는 서울시가 TBS 예산의 70%에 달하는 출연금을 지원하지 않아도 되는 법적 근거가 생겼다.

서울시의회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 수정안'을 가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재석 73명 중 찬성 72명, 반대 0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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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 폐지 시점은 애초 내년 7월 1일이었으나 2024년 1월 1일로 연장됐다.

1년여 기간 동안 TBS가 자체적으로 개편을 준비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올해 5월 지방선거 후보 시절 TBS를 '교통방송'에서 '교육방송'으로 재편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사진=인사이트

유예 기간이 1년 남짓 되는 만큼 TBS가 대다수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개편안을 내놓으면 서울시가 다시 조례를 발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조례 통과를 기점으로 정치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방송이 지속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방송인 김어준 / 뉴스1

오 시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겨냥, "특정 정당, 그중에서도 특정 계파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사람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그런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시의회는 TBS 폐지 조례안을 냈지만, 저는 노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그런 관점에서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며 서울시의회 국힘과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이강택 TBS 대표 / 뉴스1

오 시장이 언급한 '노조의 움직임'은 이강택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이 대표는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11일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TBS는 후임 대표를 선정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17일 구성된다. 임추위는 7명으로 구성되며 서울시가 2명, TBS 이사회가 2명, 서울시의회에서 3명을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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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가 시민 대상 공개 정책 설명회를 가진 후 시민평가단의 결과를 반영해 2명 이상 추천하면 오 시장이 임명하게 된다. 후임 대표 임명 절차는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새로운 TBS 대표 임명 후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포함해 대대적인 프로그램 개편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표 공석 상황에서 내부 구성원들이 선제적으로 자정 노력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0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에서 TBS 지원 삭감에 관련된 질의에 답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TBS 구성원들은 서울시 출연금 외 재원 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 지속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다. TBS 예산은 연간 약 500억 원으로, 그중 서울시 출연금 비중은 70%에 달한다.

TBS는 서울시 출연금 외 재원 비중을 현재의 31%에서 40%까지 높일 계획이지만 법·제도 개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TBS 내부 목소리다. 현재 상업광고는 불가능하고, 방송통신발전기금 지원도 지역방송발전지원법에 의해 배제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에서 TBS 지원 삭감에 관련된 질의에 답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