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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노숙하는 난민 영화 '터미널' 속 실존 인물, 파리 공항서 끝내 숨져

오갈 데 없이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노숙자가 끝내 '무국적' 상태로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영화 '터미널'


영화 '터미널' 실존 인물, 18년 살았던 파리 공항서 숨져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오갈 데 없이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노숙자가 끝내 '무국적' 상태로 생을 마감했다.


영화 '터미널'에 영감을 준 실존 인물이 18년간 살았던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끝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란 출신의 난민 메헤란 카리미 나세리(Mehran Karimi Nasseri)가 파리 샤를드골 공항 2F 터미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나세리 / GettyimagesKorea


사인은 심장마비로 인한 자연사다.


1945년생으로 추정되는 이란 출신 남성 나세리는 지난 1988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18년 동안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이란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나세리는 이란에서 왕정 반대 운동을 하다가 1970년대 여권도 없이 추방당했다.


나세리는 이후 벨기에에서 거주하다 어머니가 사는 영국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파리에 도착했지만 '난민 서류'가 든 가방을 분실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난민 서류 잃어버려 공항서 노숙 시작


난민 서류가 없어 영국 입국이 불허된 나세리는 다시 프랑스 파리 샤롤드골 공항으로 이송됐는데, 프랑스 역시 '무국적' 상태인 그의 거처를 정할 수 없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결국 프랑스 당국은 그를 공항 터미널에 그대로 방치했고, 나세리는 그렇게 18년 동안 파리 공항에서 노숙을 하며 살게 됐다.


오랜 시간 파리 공항에서 노숙하며 직원 시설에서 샤워를 하고 소일거리를 해 배를 채운 나세리에게 직원들은 '알프레드 경'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나세리는 1999년 극적으로 프랑스로부터 난민 지위를 받았음에도 공항을 떠나지 못했다.


인사이트영화 '터미널'


스펄버그 감독에 영감 줘 영화 '터미널' 제작


할리우드 스타 감독 스필버그 감독은 공항에서 노숙하며 수십 년을 살고 있다는 그의 소식에 영감을 받아 영화 '터미널'을 제작하기도 했다.


당시 영화 '터미널'에는 인기 스타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나세리는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 영화화 판권으로 수십만 달러를 받고 2006년 마침내 공항을 떠났다.


그러나 프랑스 보호소 등 근처를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던 나세리는 사망하기 몇 주 전 공항으로 돌아와 자신이 가장 편안했던 장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영화 '터미널'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