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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아이도 안 맞으면 취소나 바꿔야.." 풍산개 파양한 文, 과거 '입양·파양' 발언

경남 양산 사저에서 지내던 '풍산개 가족'이 결국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으로 이사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실상 '파양'을 결정한 '풍산개 가족'들의 거처가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에서 지내던 풍산개 가족은 조금은 뜻밖의 장소로 거처를 옮겼다.


인사이트뉴스1


지난 8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나오게 된 풍산개 가족은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으로 이사했다.


문 전 대통령 측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이날 병원에서 만나 '곰이'와 '송강'의 인수인계 작업을 완료했다.


인사이트뉴스1


시민들은 전문 위탁기관이 아닌 동물병원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점에서 의아하다고 반응하고 있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건강 상태' 점검을 위해서라고 말했지만, 문 전 대통령 측이 풍산개들을 제대로 관리했다면 병원에서 건강 점검까지는 안 해도 되지 않았겠냐고 지적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이런 지적이 이어지면서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재조명되는 발언은 2021년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왔던 발언이다.


당시는 이른바 '정인이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컸던 시기다. 정인이는 한 가정에 입양됐던 아이로, 계모의 지속적인 학대와 계부의 학대 방관 등으로 인해 숨진 아이다.


인사이트2018년 1월 18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 당시 문 전 대통령 모습 / MBC '2021년 신년 기자회견'


'정인이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은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고,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 주제가 다뤄졌다.


이날 한 기자는 "16개월 된 여자아이가 양부모 학대로 세상을 떠났는데, 이 같은 악순환을 막을 해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건넸다.


문 전 대통령은 대책 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학대 아동의 위기 징후를 보다 빠르게 감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의심 상황이 발견되면 곧바로 학대 아동을 부모, 또는 양부모로부터 분리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입양 초기에 여러 차례 입양가정을 방문해 적응을 잘 하는지 (살펴보고), 입양 부모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취소한다거나,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입양 아이와 맞지 않으면 아이를 바꾸는 등 입양 자체는 위축하지 않고 활성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EBS 한 다큐멘터리에서 공개된 14개월 당시 정인 양의 모습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 같은 발언은 정인이 학대 사건 이후 입양 시도가 위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하지만 입양 대상이 되는 아동의 인권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시민들은 과거의 발언을 조명하면서 송강이와 곰이가 다시 경남 양산 사저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풍산개 문제는 '공과 사의 문제'"라고 말했다.


풍산개들과 사적으로 감정이 연결돼 있을지라도 엄연히 대통령기록물이고, '전직 대통령'이라는 기관으로서 위탁 관리하고 있을 뿐이라는 이야기다.


인사이트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뉴스1


취해주기로 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의 허언이 문제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 사달의 원인은 윤 대통령의 허언이거나 윤 정부의 못 지킨 약속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본인 입으로 전직 대통령께 약속한 사소한 일조차 해결되지 않는 상황을 걱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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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야당이나 일부 국민은 그렇다 쳐도 어떻게 내부에서 대통령 말을 안 듣냐"라며 "실로 개판이다. 걱정도 지친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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