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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cm 종양 때문에 "귀신 들렸다" 몰린 청년...한국 의사는 기적을 선물했다 (+사진)

얼굴에 거대한 혹을 단 채 살아가던 청년이 한국에서 새 삶을 찾았다.

인사이트(좌) 플란지, (우)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 서울아산병원


20년 넘게 거대한 혹을 단 채 살아가던 청년 플란지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대한민국에서 이역만리 떨어진 마다가스카르에는 거대한 혹을 단 채 살아가고 있는 청년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플란지(22).


그는 입안에 생긴 얼굴 크기의 거대한 종양이 있었지만 열악한 의료환경 탓에 이를 제거하지 못한 상태로 하루하루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징그러운 혹이 달린 아이'라며 동네에서 따돌림까지 받던 이 청년은 한국을 찾아 새 삶을 선물받았다.


인사이트서울아산병원 / 뉴시스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은 플란지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플란지는 수술을 통해 거대세포육아종(종양)을 제거했다. 또 아래턱 재건 및 입술 주변의 연조직 성형술을 받았다.


머나먼 타국에 살던 청년이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수술을 받을 수 있었을까.


인사이트이재훈 의사 / Youtube '서울아산병원'


플란지, 이재훈 의사 만나며 희망 생겨


플란지에게 희망이 생긴 건 지난해 초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던 이재훈 의사가 그를 발견하면서부터다.


이 의사는 의료봉사를 하며 플란지를 만나 그의 상태를 진찰했다. 하지만 거대한 종양을 현지에서 치료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의사는 수술이 가능한 한국의 의료기관을 수소문하던 중 서울아산병원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는 지난 2018년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선정한 아산상 의료봉사상 수상으로 서울아산병원과 인연이 있었다.


인사이트(왼) 수술 전 플란지 모습, (우) 수술 후 플란지 모습 / 서울아산병원


8시간 넘는 대수술 끝에 종양을 제거한 플란지


20년 넘게 살면서 출생신고조차 되어 있지 않던 플란지는 한국으로 가기 위해 1년에 걸친 입국 절차를 준비했고 지난 8월 31일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했다.


이후 플란지의 상태를 체크하며 수술 날짜는 9월 16일로 정해졌다. 수술 당일, 최종우 교수팀은 이비인후과와 협진해 8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진행했다.


최 교수팀은 수술 과정에서 15cm가 넘는 종양을 제거했는데 무게만 810g에 달했다.


또 종양으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던 아래턱을 종아리뼈를 이용해 재건했으며 종양으로 인해 늘어났던 입과 입술을 정상적인 크기로 교정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최 교수팀은 플란지는 영양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아 점을 우려하며 장시간의 수술을 버틸 수 있을지 염려했지만 다행히 플란지는 잘 이겨냈다.


플란지의 치료 비용 전액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플란지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고 포기한 내 얼굴을 평범하게 만들어주시고,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인사이트플란지와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의료진 / 서울아산병원


이어 "평생 혹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좌절감 뿐이었지만 수술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꿈이 생겼다"며 "선교사가 돼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플란지의 수술을 집도한 최 교수는 "안면기형 치료 경험이 있었지만 플란지의 경우 심각한 영양결핍 상태여서 전신마취를 잘 견딜지부터가 걱정이었고, 종양 크기도 생각보다 거대해 염려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란지가 잘 버텨주어 건강하게 퇴원하는 것을 보니 다행이고 안면기형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극복해 앞으로는 자신감과 미소로 가득한 인생을 그려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