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아직 시작도 안 해...한 번도 경험 못한 초인플레이션 온다"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자사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이 공개됐다.
폴 싱어 엘리엇 매니지먼트 설립자 / 블룸버그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경고한 '초인플레이션' 가능성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초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엘리엇은 자사 고객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서한의 내용에는 "극도로 어려운 경제환경 탓에 전 세계는 초인플레이션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이 담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엘리엇, 내전·국가 분쟁 발생까지 우려해
이어 "이로 인해 전세계에서 사회가 붕괴하고, 내전·국가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서한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처음 공개했는데, 서한에서 엘리엇은 "저렴한 이자를 누리던 특별했던 시기는 끝나가고 있다. 이로써 나타나는 결과는 2차대전 수준이거나 그 수준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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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에 따르면 최고점 대비 50% 하락은 '보통'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하락세를 타고 있는 전 세계 자산 가격이 추가적으로 대폭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엘리엇은 각국의 중앙은행에 이 같은 문제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대응 때 도입한 엄청난 수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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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앙은행들은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이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 따른 공급망의 병목 현상 때문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돈을 값싸게 만들어 뿌린 결과 전 세계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향해 가고 있고, 이는 곧 전 세계적인 사회적 붕괴와 시민 혹은 국가 간 갈등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무섭고 심각한 부정적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 거품이 심각하게 붕괴할 가능성을 머릿속에서 지우기 어렵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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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에게 "모든 걸 목격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경고
엘리엇은 특히 1970년대 오일 쇼크와 장기 침체장, 1987년 증시 폭락,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같은 금융위기들을 경험했다고 해서 "모든 걸 목격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라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한편 엘리엇은 주식과 채권시장이 동반 급락한 올해에도 6.4%의 수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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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77년 설립 이후 딱 두 해에만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엘리엇이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입수해 보도했고, 엘리엇은 이에 대한 추가 언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