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문을 숨기기 위해 손에 강력 본드를 바르고 피해자들은 만나 돈을 받아 챙긴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1일 안양 만안 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 전달책 김모(20)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며 피해자들을 만나 돈을 받은 뒤 다른 조직원 이모(22) 씨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는 피해자들과 만나기 전 소지품 등에 남을 수 있는 지문을 숨기기 위해 손에 강력본드를 바르고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을 보였다.
하지만 김씨는 경찰에게 덜미를 붙잡혔다. 한 피해자가 "딸의 적금이 해약됐는데 그 후부터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게 납치를 의심하는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찰에서 "소년원 동기로부터 월 1천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범행을 시작했다"며 "공범들에게 지문을 감추는 방법을 배웠다"고 이같이 진술했다.
김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달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4명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팀을 사칭해 피해자 명의의 통장이 억대의 사기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속여 1억 2천 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모두 20~30대 여성으로, 제3자에게 알릴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달아난 공범 이씨의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보이스피싱 조직의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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