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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산 매몰 사고 생존자 2명, '커피 믹스' 밥처럼 먹으며 버텼다

극적으로 구조된 선산부 A씨와 후산부 B씨는 고립 당시 가지고 있던 커피 믹스를 밥처럼 먹으면서 버틴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에서 매몰 사고를 당했던 광부 2인이 221시간 만에 구조됐다. 


극적으로 구조된 선산부(조장) A씨와 후산부(보조작업자) B씨는 고립 당시 가지고 있던 커피 믹스를 밥처럼 먹으면서 버틴 것으로 확인됐다. 


5일 0시 25분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 "고립자들은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밥처럼 드셨다고 했다"고 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커피믹스가 떨어졌을 때는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드시면서 버텼다고 했다"며 "저희하고 대화를 나누실 만큼 건강 상태는 괜찮았다"고 전했다. 


이어 "(고립자들은 갱도) 안에 계실 때 발파하는 소리도 다 들렸다고 하셨다"며 "이런 작업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갖고 또 안 들리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두 분이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고 밝혔다. 


고립자들은 또 이렇게 구조하시는데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도 전했다고 한다. 


인사이트뉴스1


소방본부 관계자는 "가족분들도 누구누구 오셨다고 하니 굉장히 기뻐하시고 한편으로는 미안해하시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군 재산면에 있는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자들에 따르면 이 토사는 약 30여 분 동안 쏟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사이트구조 당시 입고 있었던 작업복 / 뉴스1


이 사고로 A씨와 B씨는 제1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119에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 뒤늦게 통보해 비난을 받았다. 


이날 갱도 내 구조 집입로 확보에는 작업자 36명이 4개 조로 나뉘어 투입됐다. 구조 당국은 광부 2명의 생존 반응 여부 확인 작업과 구조 진입로 확보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구조 당국은 이날 '구조 예정 지점' 일대에 천공기 11대를 투입하는 등 생존신호 확인 작업에 속도를 냈다. 전날 뚫린 구멍을 통해 식음료(미음 등)와 의약품, 보온덮게, 가족의 편지 등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인사이트뉴스1


소방청은 지하에 구멍을 뚫고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하면서 생존자 확인에 힘썼고, 고립 10일째 구조에 성공했다. 고립된 지 약 221시간 만이었다.


발견 당시 이들은 바람을 막고자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걸어서 지상으로 나올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