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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역사에 길이 남을 '대이변' 발생...한국 여성기사 최초 세계대회 결승 진출

최정 9단이 세계 메이저대회에서 쟁쟁한 상대들을 꺾고 여성 기사로서 30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인사이트뉴스1


여자 기사로서 30년 만에 4강 경기에 오른 최정...변상일 9단마저 꺾어버리고 결승 진출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30년 만이다. 한국의 여성 바둑기사가 세계 메이저 바둑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4일 최정 9단(26)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 마스터스' 4강 경기에서 변상일 9단을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어제(3일), 최정은 중국 유일의 8강 진출자인 양딩신에게 승리했다. LOE 랭킹 83위의 최정이 10위인 양딩신을 꺾은 것은 기적이었다.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서지수가 송병구·박성준을 꺾은 급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최정은 경기 후 "4강 진출은 예상 못했다"며 "이렇게 간절하게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굉장히 오랜만이다"고 뿌듯한 기분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온 이상 결승에 한번 가보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었다.


인사이트YouTube 'K바둑'


상대 전적 5전 5패인데 4강 경기에서 첫 승리...변상일은 경기 중에 눈물 흘려


신이 최정의 바람을 들어준 걸까. 최정은 또 한 번 일을 냈다. 상대 전적 5전 5패인 변상일 9단을 상대로 승리를 얻어냈다.


최정은 전날 양딩신에게 승리 후 "변상일 9단에게는 이겨 본 적이 없다. 변상일 9단의 부담이 더 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변상일과 대결에서) 죽어라 들이받아 보겠다"고 웃어 보였다.


인사이트YouTube 'K바둑'


그런데 정말로 변상일에게 처음으로 승리를 얻어냈다.


이날 변상일은 심경이 복잡했는지, 대국 진행 중인데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인사이트YouTube 'K바둑'


바둑 팬 "이세돌이 알파고랑 붙어서 이긴 급"


변상일은 최정이 둔 수에 좌절한 듯 머리를 쥐어싸며, 안경을 벗고 셔츠 소매로 눈물을 닦아냈다.


결승에 올라가게 된 최정 9단은 내일(5일) 치러지는 4강 경기 결과에 따라 맞붙게 되는 선수가 정해진다.


오는 5일 진행되는 경기에서는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이 맞붙는다. 둘의 맞전적은 신진서가 5승 3패로 미세하게 앞서있다. 신진서는 박정환 9단과 함께 '현폼투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바둑 팬들은 최정의 행보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바둑 팬들은 "이건 이세돌이 알파고랑 붙어서 이긴 급이다", "스타로 따지면 서지수가 송병구 이긴급", "8강 이긴 것도 너무 대단해서 솔직히 변상일한테 질 줄 알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삼성화재배 4강 대진은 모두 한국 선수들로 이뤄졌었다. 지난해에는 박정환 9단이 정상에 올랐었다.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면 상금이 3억 원이다. 준우승은 1억 원이다. 경기 제한 시간은 2시간으로, 초읽기 1분 5회씩 주어진다.


YouTube 'K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