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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열흘째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된 아버지에게 아들이 보낸 먹먹한 손편지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광산 매몰사고 구조 작업이 벌써 열흘째 계속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봉화 광산 매몰사고 발생 열흘째...구조 작업 계속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조금만 더 견뎌주세요. 사랑합니다."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광산 매몰사고 구조 작업이 벌써 열흘째 계속되고 있다.


매몰사고로 갱도에 고립된 작업자의 가족들은 생사를 알 수 없는 현실에 애타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인사이트경북소방본부 제공


사고 열흘째인 4일에도 구조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매몰사고를 당한 박모(62) 조장의 아들 박씨가 갱도에 고립된 아버지가 살아 계실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작성한 손편지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앞서 지난달 26일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의 한 아연 광산 갱도에서 붕괴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광부 2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났다.


현재 고립된 광부 2명은 지하 170~190m 제1 수직갱도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몰사고를 당한 광부들을 구조하기 위해 토사 제거 작업이 한창이지만 아직 고립된 작업자 2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까지 27m 거리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뉴스1


4일 구조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오전 8시 기준 상단 갱도에서 암석 제거 작업을 모두 완료해 광차가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오전 2시부터 막혀 있는 부분(30m 추정)에 대한 셔블(굴착용 토공 기계) 작업을 통해 3m를 더 진입했다"고 구조 상황을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고립된 광부 중 조장인 박 씨의 아들은 "아버지는 생존 확률이 가장 높은 구간에 계실 거로 생각한다"며 "다만 저희가 예상했던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니까 불안하다"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구조당국은 고립자들에게 전달할 물품을 낚싯줄로 연결해 지하 갱도로 내려보냈다.


인사이트경북소방본부 제공


고립된 아버지에게 아들이 보내는 손편지


낚싯줄에는 아들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 쓴 손편지와 미음, 종합 진통해열제, 식염포도당, 간이용 보온덮개, 음료, 야광스틱 등이다.


아들이 쓴 손편지에는 "아버지 밖에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많이 힘들겠지만 힘내시고 밖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견뎌주세요"라고 적혀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또 "아버지 사랑합니다.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라는 아들의 애끓는 마음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구조 당국은 작업자 2명의 생존반응 여부 확인과 구조 진입로 확보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다만 광산 업체 관계자는 "암석으로 갱도를 막아둔 상태"라며 "(언제 구출로를 다 뚫을 수 있을지) 날짜는 장담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