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옥수수밭에 겁 없이 들어가면 실종되는 이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미국 옥수수밭 앞에 꽂혀 있는 '표지판' 내용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미국 영화에서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범죄자들이 도망가는 장소로 옥수수밭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왜 많고 많은 밭 중에 옥수수밭이 나오는 걸까.

The Providence Journal

이유는 옥수수밭 앞에 꽂혀 있는 '표지판'을 보고 나면 이해하기가 쉬울 테다.

표지판에는 '주의! 옥수수밭 미로에서 길을 잃어도 당황하지 마세요. 우리는 매주 목요일 아침에 구조팀을 보냅니다. 2/3 인원은 구조됩니다'라고 적혀 있다.

reddit

미국의 옥수수밭, 한국의 3배 면적

미국의 옥수수밭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넓다.

아이오와, 일리노이, 네브래스카, 미주리 등이 있는 중서부 지역에서 대부분의 옥수수를 재배하는데, 이를 콘벨트(Corn Belt)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나는 옥수수는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많고, 우리나라 면적의 3배 이상 넓다.

reddit

옥수수는 3m까지 자라서 밭에 들어가면 주위가 잘 보이지 않고 방향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아이들이 옥수수밭에 구경 갔다가 길을 잃어버리면 실종될 수도 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옥수수밭은 범죄자들이 제일 숨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WPRI

옥수수밭에 아이가 버려지기도

한편 실제로 지난 2014년에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대규모 옥수수밭에서 4살 소년이 실종되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이는 구조견에 의해 발견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USA Today

지난 2019년에는 미국 텍사스주 남부 멕시코 접경지역의 한 옥수수밭에서 세 살배기 꼬마가 버려진 채 울고 있는 게 발견되기도 했다.

불법으로 국경을 넘던 중미 이민자들이 국경경비대 단속을 피해 흩어져 멕시코로 달아난 후 혼자 남겨진 것으로 추정됐다.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중미 이민자 행렬이 끊이지 않으면서 국경에서 혼자 남겨진 아이가 발견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게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