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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놀러 간 거 아니에요"...한국 너무 좋아했던 딸 이태원 참사로 잃은 태국 엄마의 눈물

이태원 참사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외국인 사망자도 26명으로 집계됐다.

인사이트matichon


"우리 딸, 한국 놀러 간 거 아니에요"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이태원 참사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외국인 사망자도 26명으로 집계됐다.


먼 해외에서 아들, 딸을 잃은 가족과 친구들이 당장 달려오지 못하는 슬픔을 감내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의 한 부모가 딸을 고국으로 데려갈 시신 송환 비용을 낼 수 없어 고군분투 하는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우리 정부는 외국인 희생자들에게도 장례비와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인사이트뉴스1


지난 1일(현지 시간) 태국 현지 언론 마띠촌(Matichon)은 이태원 참사 사건으로 숨진 27살 태국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한국에 부푼 꿈을 안고 방문했던 태국 여성 나티차 마카오(Natthicha Makaew,27)는 평소 한국 사랑이 남달랐다.


KB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나티차는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고 대사를 똑같이 외워 따라할 정도로 한국어에도 능통해 대학 전공을 한국어로 삼기도 했다.


실제로 나티차는 태국 현지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마하사라캄대학은 홈페이지


태국인 희생자, 한국어 전공 후 현지서 한국어 강사로 일해


이후 나티차는 다시 한국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어렵게 모은 돈으로 서강대 어학원에 등록해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서울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6개월 한국어 어학연수 코스로 태국 방콕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나티차는 꿈을 다 이루기도 전에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나티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그녀에게 한국어를 배운 제자들은 선생님이 평안히 하늘나라로 가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애도를 이어갔다.


인사이트matichon


그녀가 졸업한 마하사라캄 대학 역시 홈페이지에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전하며 애도를 표했다.


마티차의 부모는 "고향 집에 오면 집에만 있을 정도로 착한 딸이 작별인사도 없이 떠났다"며 "처음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아이의 시신을 데려 오려면 40만 바트(한화 약 1500만 원)가 필요하다는데, 그 돈이 없어 친척들에게 빌려야 했다"며 "다행히 한국 정부에서 송환 비용을 해결해 준다고 해 딸을 데려올 수 있게 됐다"고 눈물을 훔쳤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atic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