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억 복권 당첨된 아빠가 당첨 사실을 가족에게 '비밀'로 한 이유

인형 탈을 쓰고 등장한 복권 당첨자 미스터 리 / 广西福彩中心

복권 1등으로 행운의 주인공이 된 중국인 남성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중국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당첨금을 거머쥔 복권 당첨자의 사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복권 당첨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운지 인형 탈까지 뒤집어쓰고 복권 사무실을 찾은 남성, 그가 이토록 신상 노출을 꺼리는 이유는 다소 황당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복권 당첨 사실을 비밀로 한 중국인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미스터 리가 당첨된 복권 / 广西福彩中心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이 복권 당첨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한 이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중국 광시성 남부 난닝시의 복권 사무실에는 노란색 만화 캐릭터 의상을 입은 남성이 방문했다.

그의 정체는 이 주의 복권 1등 당첨자로 무려 2억 1,900만 위안(한화 약 423억 5,022만 원)의 당첨금을 받기 위해 사무실을 찾은 것이다.

보통 당첨자들이 복권 당첨 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얼굴과 이름이 공개된다.

그런데 그는 '미스터리(Mr. Li)라는 가명을 사용했으며 인형 탈까지 뒤집어쓰고 나타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이유는 복권 당첨 사실을 아내와 아이에게 비밀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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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을 위해 복권 당첨 사실 숨기고 싶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아내와 자녀가 복권 당첨 사실을 알게 된 후 안일한 생활을 하고 일을 아예 하지 않거나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당첨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10년 넘게 복권을 구입해온 미스터 리는 지난달 난닝시 동쪽 마을 리탕에서 추첨을 통해 40장의 복권을 구입했다.

이 주의 1등 당첨 번호는 '2, 15, 19, 26, 27, 29 그리고 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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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첨금을 받기 위해 지난달 21일 기차를 타고 난닝시로 향했고 주말 동안 호텔에 머물렀다.

미스터 리는 복권을 잃을까 봐 주말 내내 호텔을 떠나지 않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세금 공제 후 1억 7,160만 위안(한화 약 332억 9,212만 원)을 받은 그는 자선단체에 500만 위안(한화 약 9억 7,005만 원)을 기부한 후 나머지는 어떻게 쓸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