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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고 현장서 일으켜주고 숨 쉴 수 있게 해준 '청자켓남' 찾는 생존 여성

한 여성이 이태원 사고 당시 자신을 구해준 남성을 찾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이태원 사고 구해주신 분 찾습니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여성이 이태원 사고 당시 자신을 구해준 남성을 찾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이태원 사고 구해주신 분을 찾습니다"라는 여성 A씨의 트윗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사고 당시 그는 인파 속에 파묻혀 있다가 누군가가 목덜미를 잡아당겨 뒤로 넘어졌다. A씨가 넘어진 자리에는 다른 사람들이 채워졌고, A씨는 다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사이트뉴스1


넘어진 상태에서 압박이 가해져 갈비뼈에 통증이 심해지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턱을 다쳐 출혈까지 났다.


A씨는 '이 상태로는 진짜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벽 쪽으로 몸을 조금씩 이동했다고 밝혔다. 


그때 한 남성이 그에게 도움을 줬다. 청자켓에 청바지를 입고 있던 그는 A씨에게 "제 자리 잡고 일어나요"라며 다리를 내밀어줬다. 


인사이트트위터 캡처


절체절명의 순간 도움의 손길 뻗은 청자켓남


A씨는 그의 다리를 붙잡고 일어날 수 있었다. 


이 남성은 일어난 A씨를 벽 쪽으로 두고 호흡을 되찾을 때까지 조금한 공간을 반드려주려고 바깥쪽에서 계속 버텨줬다. 


A씨는 사연을 전하며 "그리고 뒤쪽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고 아비규환이 됐다. 그분이랑 어떻게 떨어졌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고 전했다. 


이어 "청자켓 청바지는 분명히 기억하고 머리색은 밝은색이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KBS1 '뉴스특보'


누리꾼들, KBS 인터뷰 속 남성으로 추정


또 "(저는) 167cm 흑발에 위에 남색 조끼, 밑에 회색 치마 입고 있던 학생입니다"라며 "감사 인사도 못 했어요. 보시면 괜찮으신지만 알려주세요"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A씨가 찾는 남성이 KBS와 인터뷰를 나눴던 의인이 아닐까라며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아프리카TV BJ 배지터의 실시간 방송에도 이 남성이 포착됐는데 청자켓을 입은 그는 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끝까지 버티면서 사람들을 구한 의인이었다. 


다만 KBS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사고 현장에서 친구를 잃은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KBS1 '뉴스특보'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제 친구도 압사당해 제가 1시간 반 정도 CPR을 했다"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털어놨다.


이어 "친구분은 혹시 사망하신 거냐"고 질문에 "시신 확인까지만 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다. 이제 '마지막으로 나이 먹기 전에 핼러윈 가보자'해서 왔는데 이렇게 사고를 당했다"고 씁쓸하게 답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관련 사망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156명으로 집계됐다. 1일 오전 30대 여성 한 명이 치료를 받던 중 숨지면서 사망자가 더욱 늘었다. 


인사이트뉴스1


부상자는 총 151명으로 이중 중상자가 29명이다. 추가로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 중 여성은 101명, 남성은 5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4명, 대구 1명, 인천 5명, 광주 2명, 대전 5명, 울산 3명, 경기 38명, 충북 1명, 충남 4명, 전북 1명, 전남 3명, 경북 1명, 경남 1명, 제주 1명, 외국인 26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151명 중 111명은 귀가했으며 남은 40여 명이 아직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