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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입대 앞두고 추억 쌓으려 이태원 간 여성...남친이 1시간 가까이 CPR 했지만 결국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는 이태원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사이트뉴스1


군 입대 일주일 남은 남친과 이태원 갔다가 결국...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는 이태원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여성 A씨의 안타까운 사연도 이곳에서 전해졌다. 


그는 남자친구 B씨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 입대까지 일주일 남은 B씨와 추억을 쌓기 위해서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곳이 두 사람의 마지막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모두 사고 인파에 파묻혔다가 구조됐는데,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놀란 B씨는 그 자리에서 1시간 가까이 심폐소생술(CPR)을 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의 마지막 한마디 "엄마, 핼러윈 축제 다녀올게요"


그는 "1시간 가까이 CPR을 했는데 여자친구가 정신이 든 것 같아서 제세동기를 들고 다니는 구급대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여자친구 상태를 살피더니 가망이 없다고, 그만하라고..."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 B씨는 A씨 코트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를 꺼내 A씨 어머니에게 사고 소식을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B씨는 구급대원에게 A씨의 신원을 확인해주고 추후 연락을 달라며 A씨 어머니의 연락처를 시신 옆에 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30일 오전 5시 30분이 되도록 B씨와 A씨 가족은 연락 한 통 받지 못했다고 한다. 


A씨의 어머니는 "이태원으로 갔을 때 유가족이라고 해도 못 들어가게 하더라. 뉴스 보니 여기 체육관으로 옮겨진다고 해서 와봤는데 여기서도 정보 공유가 전혀 안 되고 있다"고 했다. 


그 끝에 스무 살 딸을 본 어머니는 오열했다. 딸은 "엄마, 핼러윈 축제 다녀올게요"라는 말을 끝으로 엄마 품에 돌아오지 못했다. 


인사이트뉴스1


여성 피해자가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아


이번 참사에서 20대. 그리고 여성 피해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사망자 154명 중 10대가 4명, 20대가 95명이었다. 그 외에 30대가 32명, 40대가 9명, 연령 미상이 14명이었다. 


사망자 중 98명은 여성이었다. 남성은 56명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뉴스1


전문가들은 경사진 골목에 사람들이 밀집되면서 넘어지는 순간 도미노 현상이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SBS와 인터뷰에서 "인파만으로 큰 피해가 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너지기 시작하면 관성이 붙기 때문에 넘어지는 순간 각각의 사람들을 연속적으로 받치지 않는 한 계속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