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살아남은 아들 친구...아들잃은 부모는 그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들의 빈소 앞에서는 슬픔에 잠긴 가족들의 비통한 외침이 지속됐다.
이태원 함께 놀러 갔던 친구 두 명의 비극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OO아!"
이태원 압사 사고로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빈소 앞에서는 슬픔에 잠긴 가족들의 비통한 외침이 지속됐다.
함께 이태원으로 향했던 20대 남성 두 명. 두 친구는 돌아오는 길을 함께하지 못했다.
친구를 먼저 보낸 남성 A씨는 친구의 부모님에게 다가가 얼싸안고 오열했다.
30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순천향대 병원 응급실 앞에는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부모가 있었다.
아들 이름을 부르짓던 부부의 앞에 다가선 건 20대 남성 A씨였다.
아들이 어디 있는지 아냐며 찾는 부부의 재촉에 A씨는 "저도 모르겠다"라며 고개를 떨궜다가 장례식장을 가리키며 "저기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급함에 양쪽 신발 다르게 신고 나타난 보호자도 있어...애통한 유가족들
부부와 A씨는 비통함에 서로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병원에는 "아들이 연락이 안 된다"라며 찾아온 여성도 있었다. 그는 사망자를 이곳으로 이송했다는 뉴스를 보고 새벽부터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것이다.
정신없이 달려와 한쪽은 구두를, 다른 한쪽은 운동화를 신은 남성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다.
직전 집계인 전날 오후 11시 기준 286명보다 늘어난 수치이며, 중상자는 36명에서 3명이 줄었다.
대부분 신원확인 돼 유가족에게 알려
사고 직후 몇몇 사망자는 신원 파악이 되지 않아 유가족들의 애를 태웠다.
현재는 사망자 중 153명의 신원이 확인돼 유족에게 알린 상태다.
미확인 사망자 1명에 대한 신원 확인 역시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