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붙잡고 살려달라 하는데..." 이태원 참사 현장 눈앞에서 본 클럽 경호원의 눈물 (영상)
어제(29일) 발생했던 이태원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태원 사고를 현장에서 목격한 시민들의 증언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어제(29일)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용산구 이태원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사망자 151명, 부상자 82명 등 20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장소는 용산구 이태원동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로 연결되는 폭 4m, 길이 45m가량 좁은 골목이었다.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클럽 직원의 당시 기억
사고는 이날 오후 10시경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린 골목에서 일부 사람들이 넘어지며 참사로 이어졌다. 당시 눈 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MBC뉴스특보에 따르면 인근 클럽에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인터뷰에서 "밀치지 마세요"라는 소리가 들리다 이내 뒤에서 "야 밀어 밀어"라고 소리지르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눈앞에서 벌어진 참상을 목격하며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혼자라 뭘 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인터뷰 말미에 "팔다리를 붙잡고 살려달라"는 시민들을 떠올리며 울먹였다.
사고를 눈앞에서 본 다른 목격자는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서 여성분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상자들의 의료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오전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30일 윤 대통령은 오전 9시 49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을 본건의 수습에 두겠다"며 "장례 지원과 아울러 가용할 수 있는 응급 의료체계를 총동원해 부상자들의 의료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음 달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애도를 표하는 검은 리본을 패용한 채 이태원 사고 참사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11월 5일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사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며 "서울 시내 합동분향소도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사망자에 대해서는 복지부, 서울시 등과 합동으로 장례지원팀을 가동한다"며 "부상자 치료에 총력 대응하며 부상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치료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