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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돌아가시자 85세 할아버지 모시고 다니며 단둘이 추억 쌓는 20대 손녀의 여행 동기

늘 같은 자리에 있어 줄 것이라 생각했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인사이트gamersky


갑작스러운 할머니의 죽음에 손녀가 뼈 저리게 후회한 이유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늘 같은 자리에 있어 줄 것이라 생각했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만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아픔을 직접 경험한 20대 손녀가 다시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한 선택이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gamersky'는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직장에 사표를 내고 뛰쳐나와 혼자 남은 할아버지와 추억을 쌓고 다니는 20대 손녀의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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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쯔공에 살고 있는 올해 26살 여성 샤오 완(Xiao Wan)은 지난 5월부터 85세의 할아버지와 단둘이 여행을 다니며 많은 추억을 쌓고 있다.


샤오는 현재 할아버지와 함께 적어간 '100개의 위시 리스트'를 차례차례 실천하며 그 과정을 SNS에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샤오는 할아버지와 소중한 일상을 함께하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뒀다고 밝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샤오가 할아버지에게 이토록 특별한 애정을 쏟게 된 계기는 바로 할머니의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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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할머니와 남긴 사진 한 장 없다는 것에 충격받은 손녀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 큰 샤오는 조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갑작스러운 할머니의 죽음에 크게 힘들어했다.


더 이상 할머니를 볼 수 없다는 사실도 슬펐지만 무엇보다 샤오를 괴롭게 만든 건 함께 한 추억을 회상할 사진이나 영상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샤오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도 막상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남겨둔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날 이후 샤오는 남은 할아버지 역시 언제 세상을 떠날 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할아버지와 많은 추억을 쌓아야 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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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남은 시간 추억을 쌓기 위해 사표까지 써


샤오가 사표까지 내고 할아버지와 함께 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또 있다.


할아버지를 뵙기 위해 고향을 방문한 날, 거실에 홀로 잠들어 있는 할아버지를 본 샤오는 그새 주름이 더 많이 생긴 모습을 보고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다.


샤오는 "팔순이 넘으신 할아버지가 매일 혼자 집에 계시는 게 마음에 걸렸다"며 "할머니와 함께한 영상이나 사진은 없지만 남은 할아버지와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단둘이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할아버지가 가고 싶다고 한 곳은 어디든지 함께 하는 샤오와 할아버지의 모습이 담겨 보는 이들의 훈훈함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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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는 "할아버지께 어디를 제일 가고 싶냐고 여쭤봤더니 베이징에 가고 싶다고 했다. 베이징으로 향하는 날 할아버지가 할머니 사진을 지갑에 넣으며 할머니와 함께 베이징에 가고 싶었다고 말해 마음이 찡했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손녀의 일상은 곧 수많은 누리꾼드르이 관심을 끌며 큰 인기를 끌었다.


많은 관심 속에 샤오는 "많은 사람들이 할아버지와 여행을 다니는 줄 아는데, 단지 할아버지가 하고 싶어하시는 것을 함께 하는 것 뿐"이라며 "할아버지가 힘드실까 봐 늘 밖으로 여행을 다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할아버지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함께 할 것"이라며 "할아버지가 하고 싶어 하는 걸 함께하며 많은 영상과 사진을 남기는 게 목적이다. 그것만으로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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