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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어떻게 속나요?"...'몸캠 피싱' 당한 40대 노총각의 눈물나는 사연

직장 10년 차인 40대 남성이 "나는 아니겠지" 하다가 몸캠 피싱에 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몸캠 피싱, 안다고 해서 다가 아냐...직장 10년 차 40대 남성도 당했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몸캠 피싱은 노출 사진을 찍게 하고, 그 사진을 주변 지인에게 유포한다고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수법이다.


소개팅앱·랜덤채팅앱 등에서 모르는 '미모의' 여성이 접근해 온다면 몸캠 피싱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몸캠 피싱은 언론 보도를 통해 대중이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낯선 프로그램을 깔거나, 수상한 연락은 되도록 피한다.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다. 직장 10년 차인 40대 남성도 '어어' 하다가 당해버리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도 몸캠피싱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40대 남성 10년 차 직장인이라고 밝혔다.


노총각인 A씨는 만날 여성이 필요했다. 나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팅을 받기도 어려웠던 그는, 트위터에서 여성을 만나보려 시도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영상통화에서 목소리와 입 모양이 일치할 수도 있어...의심 풀어서는 안 돼


노력 끝에 A씨는 프로필 사진으로 볼 때 비주얼이 매력적인 한 여성과 연락이 닿았다. 계정 상태 글에는 'ㄹr인&ㅋr톡', '배곧동클럽' 등 수상한 단어가 많았지만 A씨의 눈에는 안중에도 없었다.


A씨는 "카톡으로 옮겨 처음에는 취미와 애인 유무 등에 관한 얘기했다"라며 "연락한 여성이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야 연인이 생기나 싶었다. 내심 기대했다"라며 "여자가 앱을 깔라고 링크를 주더라. 진짜 앱스토어랑 똑같아서 전혀 의심을 못 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앱 다운 후 드디어 영상통화를 했다. 영상 속 여성이 하는 말에 내 의심이 모두 풀리더라"라며 "입모양과 목소리가 완벽히 일치했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영상통화를 통해 무장해제 됐다. 의심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른 '몸캠 피싱'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자기 신체 일부를 노출해 보여줬다. 이후로는 몸캠 피싱범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피싱범이 건넨 링크·파일을 보낸 순간부터 이미 몸캠 피싱에 당한 것


몸캠 피싱범은 A씨에게 "방금 한 행위 다 녹화됐다. 영상 지우고 싶냐"라며 "일단 '○○사장님'한테 뿌리겠다"고 A씨를 협박했다. 그러면서 "200만 원 보내라"라고 강요했다. 


A씨는 협박에 못 이겨 200만 원은 아니지만, 40만 원을 보냈다. 그러나 몸캠 피싱범은 뻔뻔했다.


피싱범은 "끊어서 입금하면 안 된다. 200만 원 한꺼번에 다시 입금하라. 40만 원은 약속한 200만원 한번에 보내면 오늘 내로 돌려주겠다"라고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위협을 느꼈다. 이러다가는 재산을 몽땅 털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싱범이 하는 협박을 무시했다. 


그러나 A씨가 피싱범에게서 받은 링크를 클릭했을 때부터 이미 A씨는 피싱범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었다. 해당 링크가 A씨 휴대폰에 있는 개인정보를 모두 빼 내가는 링크이기 때문이다.


A씨는 "제 연락처에 있던 사람들 모두 초대해서 제가 행한 쪽팔린 영상을 다 보냈더라"라며 "얼굴이 너무 적나라하게 나와 있는데 정말 죽고 싶다"고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대응 방법은 대화내용·계좌번호 증거자료로 확보해 사이버범죄 수사팀에 신고


그러면서 "이후 직장을 며칠 동안 무단결근했는데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더라"면서 "이제 10년 넘게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게 생겼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안타깝지만, 누가 봐도 수상한 계정에 연락을 하다니 참...", "아재요... 그와중에 또 돈은 뿌렸네. 이미 당한 줄도 모르고", "뭐가 됐든 간에 성행위 하는 영상은 대체 왜 보내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몸캠 피싱 피해자가 늘면서 이에 따른 대응 방법도 회자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피싱범이 요구한 돈은 절대로 송금하지 않는다. 어차피 돈을 보내도 피싱범은 연락처를 확보한 이상 영상 및 사진을 유포한다. 돈을 송금하는 건 해결 방법이 아니다. 대화내용·계좌번호 등을 증거자료로 확보하자.


이후 인근 경찰서 사이버범죄 수사팀에 신고하거나, 인터넷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에 신고하면 된다. 그러나 안 당하는 게 최선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설정->보안->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체크 해제'를 통해 출처가 불분명한 앱을 다운 받는 걸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