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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n번방' 다큐멘터리 보며 수법 배워...대만서 터진 n번방 사태

넷플릭스는 이들의 범죄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이를 보고 유사한 범죄가 또 일어나고 말았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끝나지 않은 디지털 성범죄...대만판 'n번방' 사건 발생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갓갓' 문형욱, '박사' 조주빈 등이 성 착취를 일삼았던 'n번방'은 국내에 큰 충격을 안겼다.


조주빈은 징역 42년형을, 문형욱은 징역 34년을 선고받았지만 이들을 향한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들의 범죄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이를 보고 유사한 범죄가 또 일어나고 말았다.


인사이트翻攝畫面


지난 14일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는 현지에서 한국의 'n번방'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남부 타이난 지검은 광고회사에서 영상 편집자 겸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남성 장모(41) 씨를 '아동·청소년 성 착취 방지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매체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5년 간 음성변조기를 이용해 여성 목소리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와 아자르와 같은 영상통화 앱을 이용해 피해자와 접촉했다.


인사이트翻攝畫面


장씨, 여자로 위조해 성 착취 일삼아


장씨는 여성 매니저 또는 여성 작가인 척, 위조 사진과 명함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안심 시켰다.


그 다음 모델 데뷔를 위한 화상 면접을 보겠다며 옷을 벗도록 하고 이를 몰래 촬영했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다시 연락해 나체 사진과 영상을 더 보내지 않으면 학교나 직장, 그리고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인사이트翻攝畫面


피해자 중에는 불과 10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이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피해자 5명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돼 지난 8월 그를 체포했다.


인사이트翻攝畫面


한국 n번방 사건 관련 다큐멘터리 시청...범행 수법 기록


경찰은 장씨 자택 등에서 컴퓨터 1대와 휴대전화 2대, 1TB(테라바이트) 용량 외장 하드 등을 압수했다.


이 중에는 한국의 'n번방 사건' 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시청한 기록과 사기 수법 등을 적은 노트도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사이트넷플릭스


경찰 조사 결과 장씨 한 명이 저지른 일로 약 500여 명의 피해자가 나왔다. 연령대는 1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기 위해 유사한 위협을 받았다면 신고를 당부했다.


인사이트'갓갓' 문형욱 / 뉴스1


한편 n번방 사건은 2018년 하반기부터 2020년 3월까지 메신저 앱을 이용하여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한 뒤 이를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다.


범죄 가담자 규모는 2020년 3월 경찰 발표 기준, 영상 소지·배포자를 포함해 최소 6만명 이상이다.


이들은 익명에 숨어 해킹을 통한 협박, 암호화폐를 이용한 불법 거래 등 신종 범죄 방식을 이용해 집단 괴롭힘과 성 착취를 일삼았다.


인사이트'부따' 강훈 / 사진=인사이트


또한 가해자들은 '절대 안 잡힌다'라고 생각하며 수사 당국을 비웃고 미성년자 피해자들에게 학대 수준의 사이버 성범죄를 저질렀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는 'N번방'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 기자, PD, 경찰 등 24명의 인터뷰를 통해 범죄의 실체를 밝혀나가는 사이버 범죄 추적 다큐멘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