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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아이 뺑소니로 죽게 만든 군인이 고작 '징역 1년 6개월' 형 받은 이유

어린 아이를 죽이고도 죄책감 없이 나이트클럽에서 논 20대 남성의 충격적인 사연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소개돼 시청자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아홉 살 아이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충격적인 뺑소니 사고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9살 아이를 죽이고도 죄책감 없이 나이트클럽에서 논 20대 남성의 충격적인 사연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소개돼 시청자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23살 오렌지족 남성이 저지른 끔찍한 사건이 다뤄졌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출연진을 충격에 빠트린 이번 사건은 1993년 1월 23일 설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포 친척 집에 놀러 간 9살 찬이는 세뱃돈을 받고, 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햄버거 가게에 가기 위해 외투도 입지 않고 집을 나섰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하지만 찬이가 햄버거 가게에 간 지 1시간 후, 찬이 아빠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듣게 됐다.


집으로 돌아오다 찬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찬이의 부모님은 급히 병원으로 향했으나 이들은 숨이 멈춘 아들을 마주해야만 했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건 당시 햄버거를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찬이는 신호가 바뀌자마자 구반포 상가 앞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 순간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던 차 한 대가 찬이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혔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문제는 아이를 치고 멈췄던 차가 갑자기 움직이더니 바닥에 있던 아이를 타고 넘어 그대로 달아났다는 거였다.


목격자 5인에 의하면 뺑소니 차량은 쥐색의 그랜저였다. 그리고 '서울' 지역 번호판을 달고 있었으며, 차량 번호는 '9714' 혹은 '9716'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7대의 그랜저 소유주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하지만 용의자 7명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거나, 스키장에 가 있었다. 아니면 면허가 없거나 외국에 가 있는 등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결국 경찰이 증거를 못 찾아내면서 사건은 장기화됐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뺑소니 사고의 범인 찾아낸 결정적 단서는?


수사를 진행하던 탁신천 형사는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이후 찬이가 사고 당시 입고 있던 옷에서 타이어 자국을 찾아냈고, 비슷한 타이어를 가진 차량을 다시 조사했다.


수사 결과 찬이의 옷에 남아 있던 타이어와 비슷한 차는 3대였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해당 차량을 가진 한 부부는 당시 미국 LA에 체류중 이었는데, 경찰은 이들 부부의 세 아들에게 집중했다.


첫째와 둘째를 조사하니 범인은 셋째로 추려졌다. 셋째는 군인 이 일병이었는데, 사고 당일 이 일병이 외박하거나 외출한 기록이 없었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하지만 셋째는 용산 국방부 소속 군 장군의 운전수였고, 정식 보고 없이도 휴가와 외박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뺑소니 차량에 한 여성이 같이 타고 있었다는 것에 집중, 동승자를 찾아내는데 주력했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이 일병과 같이 동행했던 여자는 26살 최씨였다. 사고가 나기 한달 전 이 일병과 헌팅으로 만난 사이였다.


탁 형사가 "거짓말 하면 범죄 은닉죄로 같이 입건된다"라고 최씨를 겁주자, 그녀는 울면서 "저는 자수하라고 했다"라고 진술했다. 사건 발생 1년 만에 진실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최씨에 의하면 사건 당일 최씨와 이 일병은 옷을 사고 나이트클럽으로 향하다가 찬이를 들이받았다. 도주 후 다시 사건 현장으로 돌아갔으나, 이미 찬이는 병원에 실려간 상황이었고 두 사람은 원래 계획대로 나이트클럽에 가서 놀았다.


최씨는 자수하라고 계속 말했으나, 이 일병은 끝까지 버텼다. 최씨의 진술이 나오자 이 일병은 그제야 범행을 자백했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세 아이 아빠' 하하, 9세 아이 뺑소니 사망 사건에 분통


이 일병은 군인 신분으로 군사 재판을 받았다. 그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뺑소니범 치고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찬이의 부모님이 선처를 해줘서 형을 적게 받은 거였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찬이의 부모님은 처음엔 똑같이 갚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가해자 아버지가 찾아와 용서를 비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들었고, 젊은이의 앞길을 막는 것 같다는 생각에 용서해 주기로 했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MC 하하는 뺑소니범의 선처를 베풀어준 아이의 부모님의 놀라운 결정에 "모든 고통을 삼키고 했을 용서였을 것이다"라며 같은 부모의 입장으로 마음을 헤아렸다.


하하는 "잘못을 깨닫고 새사람이 되어서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뺑소니범에게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한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과거 범죄 사건을 다루며, 친구에게 들려주는 것 같은 방식으로 전달된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지난 13일 방송은 닐슨코리아 기준 4.5%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5.5%까지 치솟는 등 안타까운 이야기로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