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에게 버려졌는데...새 가족에게 입양돼 사랑받은 강아지는 이렇게 변했다 (+사진)

구조 이후 은심이의 모습 / 포인핸드

포인핸드,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를 만듭니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길거리에만 나가도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보호자들을 찾기 어렵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천만을 넘기면서 반려동물 관련 업계도 무서울 정도로 성장했다.

입양 직후 은심이의 모습 / Instagram 'eunsim_dog'

하지만 모든 데에는 그림자가 있듯, 반려동물이 늘어나는 상황 속 유기 동물의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인핸드'에서 새 가족을 만나 180도 변한 강아지 은심이의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입양 이후 웃음을 되찾은 은심이의 모습 / Instagram 'eunsim_dog'

새 가족을 만난 뒤 웃음을 되찾은 강아지 '은심이'

7일 인사이트는 유기견 은심이를 입양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강아지로 만들어준 견주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A씨는 "15년 동안 함께하던 강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7년 뒤, A씨는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겨 강아지를 책임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떠난 아이가 미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기억이 있어, 다음에 함께 할 아이에게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미용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Instagram 'eunsim_dog'

그런데 이곳에서 A씨는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됐다. 애견미용학원에 강아지 농장 번식견들이 2차 돈벌이로 미용 실습을 오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다.

A씨는 '강아지 농장'의 실체에 충격받고 유기견 입양을 알아보게 됐다. 그때 만나게 된 게 안락사가 며칠 남지 않은 은심이였다.

당시 은심이는 안락사 직전 임시 보호자 B씨에게 구조됐다. B씨는 옴진드기, 파보바이러스, 췌장염, 곰팡이 피부염을 앓던 은심이를 정성껏 치료해준 뒤 입양 공고를 게재했다.

은심이는 약간의 피부병이 남아 있는 아픈 아이였지만, A씨는 녀석에게 '울타리'가 되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Instagram 'eunsim_dog'

그렇게 은심이와 함께 하게 된 A씨는 녀석이 짖는 소리에 주민들이 피해를 볼까 봐 하루 5시간씩 산책하며 행동 교정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은심이는 의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의 강아지 라인인 '마르디 메크르디 주디' 모델로 발탁돼 사랑스러움을 맘껏 뽐내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 두려움에 떨던 은심이의 표정에는 이제 웃음만이 가득하다.

A씨는 "유기견이라고 하면 문제가 있어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아 입양을 꺼리는 거 같아 안타깝다. 유기견들은 누구보다도 가족에게 충성하고 사랑한다"며 "가족을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Instagram 'eunsim_dog'

지난해 유실∙유기 동물 12만 마리

한편 지난해 길을 잃거나 버려진 동물이 12만 마리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해 동안 유실∙유기 동물 수가 10만 마리를 넘어서는 상황은 2017년 이후 5년째 계속되고 있다.

Instagram 'eunsim_dog'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유실·유기 동물 10마리 중 4마리(41.5%)가 안락사로 보호소에서 사망했다.

연령별로는 1세 미만 개체가 53.5%로 가장 많았는데, 어린 개체의 경우 보호소 내에서 죽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지금도 수많은 동물들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줄 가족을 찾고 있다.

Instagram 'eunsim_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