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2일(화)

비율 좋은 친구 '거지 옷' 입혀서 패션쇼에 데려갔더니 벌어진 일 (영상)

인사이트YouTube 'Zac Alsop'


이해하기 힘든 하이패션 세계...제대로 한방 먹인 유튜버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를 보다가 난해한 스타일로 깜짝 놀란 적,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저걸 어떻게 입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의상부터 '웃기려고 만든 건 아닐까?'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콘셉트까지, 하이패션 세계는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패션계를 제대로 한 방 먹인 유튜버들의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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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Zac Alsop'


최대한 이상한 옷차림으로 패션위크 현장을 찾아간 유튜버들


그 주인공은 백만 유튜버 잭 알솝(Zac Alsop)이다.


잭은 지난 2019년 2월 'We Faked A Model To The Top Of Fashion Week(우리는 가짜 패션위크 톱모델을 만들어봤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무려 3,105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서 잭과 제이(Jay)는 비율이 좋은 친구를 섭외해 모델인 척 패션계 관계자들을 속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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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Zac Alsop'


이들이 섭외한 친구는 유튜버 맥스 포쉬(Max Fosh)였다.


프로필에 따르면 맥스는 192cm의 큰 키에 76kg의 마른 몸매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영국의 초저가 의류 쇼핑몰 프라이마크(Primark)에서 50파운드(한화 약 8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옷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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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Zac Alsop'


기괴한 복장의 일반인, 모델로 오해받아


선글라스에 백참을 달고, 목도리를 몸에 둘렀으며 '깨짐 주의'가 새겨진 테이프를 붙이는 등 잭과 제이, 맥스는 최대한 이상해 보이는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맥스가 입은 옷을 '거지 옷'이라 불렀다.


맥스는 최대한 시크한 모델처럼 보이기 위해 살짝 무례해 보이는 표정까지 연습했다.


준비를 다 마친 이들은 런던 패션위크 현장으로 향했다.


거리에서 맥스는 겉옷을 팔에 걸치고 모델처럼 포즈를 취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시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인사이트YouTube 'Zac Alsop'


인사이트포토그래퍼가 찍은 맥스 / YouTube 'Zac Alsop'


더 나아가 잭과 제이는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휴대전화를 들고 "맥스! 여기 좀 봐주세요!"라고 외치며 맥스를 따라갔다.


그러자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패션위크에 참석하는 셀럽들과 모델들을 촬영하는 포토그래퍼들이 맥스를 잡고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포토그래퍼들은 맥스를 찍기 위해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비켜달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인사이트포토그래퍼가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맥스의 사진 / Instagram 'jet_morano_photography'


사진이 찍히고 있는 맥스의 모습은 영락없는 톱 모델이었다.


한 기자는 맥스에게 "맥스, 오늘 어느 디자이너의 옷을 입었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맥스는 "메리골드 앤 WH스미스라는 신생 브랜드에요"라고 답했다. 물론 지어낸 말이었다.


맥스의 사진은 포토그래퍼들의 인스타그램과 웹페이지를 장식했다.


포토그래퍼가 찍은 맥스의 모습은 실제 패션지 화보 못지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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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Zac Alsop'


패션위크 속이기 두 번째 날, 셀럽들까지 속여


다음 날, 잭과 제이, 맥스는 또다시 프라이마크에서 저렴한 옷가지들을 사서 또 다른 룩을 완성한 뒤 패션위크 현장으로 향했다.


더욱더 난해해진 복장으로 등장한 맥스의 모습에 거리에 있던 시민들의 눈길이 쏟아졌고 그가 길을 거닐 때마다 패션계 관계자들의 극찬 세례가 이어졌다.


역시나 포토그래퍼들이 몰렸다. 심지어 맥스를 찍기 위해 자리를 잡은 포토그래퍼들 때문에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Zac Alsop'


인사이트포토그래퍼의 웹페이지를 장식한 맥스 / YouTube 'Zac Alsop'


한 사진작가는 그에게 "천재적인 스타일이다"라며 그의 사진을 자신의 홈페이지 메인에 걸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패션 관계자 지인을 통해 패션쇼를 관람하게 됐고 여기서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맥스는 사진 촬영으로 쉴 새 없이 포즈를 취해야 했으며 셀럽들과 친목을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Zac Alsop'


인사이트2016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 떨어진 안경을 작품으로 착각한 사람들 / Twitter 'TJ Khayatan'


전시회 바닥에 떨어진 안경을 작품으로 착각한 사람들


패션계 모두를 속인 잭의 영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2016년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벌어진 해프닝이 재조명됐다.


당시 전시장 바닥에 안경 하나가 놓여있었고 관람객들은 이를 예술작품으로 착각해 앞에 서서 감상을 하는가 하면 사진까지 찍었다.


하지만 이는 17살 소년이 현대예술작품을 보고 장난삼아 놓아둔 것이었다.


이 사건으로 일각에서는 "일부 현대미술 작품은 일반 사물과 분간이 힘들 정도"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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