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이 '열차'로 등장하고, 운전수는 윤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인 그림이 등장했다.
그림 속에는 칼을 든 검사들이 여러 명 등장한다.
이를 본 시민들은 두 팔을 들고 도망치는 모습이다. 얼굴은 겁에 질려 있다.
뉴스1
이 그림의 제목은 '윤석열차'다.
전남 소재 한 예술고등학교의 학생이 그린 이 그림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한 한국만화축제에 출품됐다.
전국 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분 금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전시됐다.
부천국제만화축제 포스터 / 부천국제만화축제 홈페이지
뜨거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 그림이 출품된 한국만화축제를 주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중립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등을 희화화하는 이 그림에 상을 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최고책임자의 소속 때문이다.
시민들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신종철 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당인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홈페이지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이 3일 한국만화박물관 영상실에서 열린 경기국제코스프레 페스티벌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실제 신 원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에 몸을 담고 있다. 신 원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제6대·8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야당' 소속인 신 원장의 정치적 성향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고 책임자가 민주당 소속이면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인사이트
일부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정치와 문화를 다르게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정치는 풍자의 대상이고, 학생의 풍자는 그저 풍자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논리다.
한편 윤석열차를 놓고 윤석열 정부는 즉각 입장을 내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라며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 관계자는 "만화영상진흥원은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지만 공모전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되고 있으며 행사 후원 명칭에 문체부가 사용되고 있다"라며 엄정 조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행사 후원 명칭 사용을 승인한 문체부는 진흥원 측에 행사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가 발생하면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향후 후원명칭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