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에 갇혀 평생 '약물 실험' 받을뻔하다 극적으로 구조된 비글들 (영상)
평생 연구소에 갇혀 약물 실험을 받을 뻔한 비글들이 구조되자 핵신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개농장에서 구출한 4,000마리의 비글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개농장에서 실험견 처지에 놓여있다 극적으로 구조된 비글의 해맑은 모습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구조 당시만 해도 이 비글들은 오물과 곰팡이가 가득한 곳에 갇혀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늘어져 있었다.
하지만 구조된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게 웃으며 여느 반려견처럼 잔뜩 신이 난 모습으로 뛰놀아 많은 이들을 안도하게 만들었다.
10cm가 넘는 분변 위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버텨
지난 8월 10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은 7월 미국 개농장에서 구조된 비글 4000여마리의 소식과 구조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구조되기 전 비글들은 10cm가 넘는 분변 위 음식물 쓰레기를 먹었으며, 지난해 1월 1일부터 7월 22일까지는 약 300여 마리가 '원인불명'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쉽게 치료할 수 있던 상태의 개들도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만든 학대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해당 시설을 살펴봤을 때, 다친 개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안락사 처리된 것으로 확인했는데, 안락사를 당한 200여 마리의 비글 중 대다수는 안락사 전 마취 처리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 5월 미 당국은 버지니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 농장의 비글 4000마리 모두를 구출하라고 명령해 결국 7월 구조가 이뤄졌다.
연방 정부는 60일 이내 비글을 옮겨 새 입양처를 찾아야 했기에 당시 미국 인도주의 협회의 보호를 받았다.
극적으로 구조돼 피폐하던 비글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게 웃으며 사람들의 손길을 반겼다.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에게 달려가는 비글들
구조된 비글들은 사람들에게 마구 말려들어 핥다가도 친구들에게 뛰어가 서로 엉켜 붙으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이렇게 순수하고 밝은 아이들을 갖고 뭐 한거냐", "이제라도 행복을 되찾아서 다행", "행복해하는 모습 보니 눈물 난다"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농장은 제약회사 및 바이오 회사들의 연구용으로, 비글을 키우는 연구 단체 엔비고 소유였다.
버지니아주 빌 스탠리 상원 의원은 최근 버지니아주에서 반려동물을 실험용으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으나 아쉽게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엔비고의 비글 농장을 두 번 견학한 그는 당시도 상황이 열악했다면서 자신도 엔비고에서 2마리를 샀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들에게 비글 상원 의원으로 불리는 스탠리 의원은 지금 비글 입양을 직접 지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