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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다 말고 30대 몰카범 쫓아가 잡은 고등학생이 '용기'낸 이유

지하철에서 여고생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던 30대 남성을 남자 고등학생이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뉴스TVCHOSUN'


몰카범 붙잡은 남자 고교생...라디오 출연해 당시 상황 전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최근 지하철역에서 여고생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던 몰카범이 남자 고등학생에게 붙잡히는 사건이 있었다.


남학생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며,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하철역에서 몰카범을 잡은 고등학생 A군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A군은 지난 21일 서울 한 지하철역에서 여고생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던 30대 남성을 붙잡았다. 


붙잡힌 남성은 증거인멸을 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여러 차례 벽에 내리쳤다. 해당 장면은 A군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YouTube '뉴스TVCHOSUN'


몰카범이 증거인멸 하려 하자, 한 손으로는 붙잡고 한 손으로는 촬영해


상황을 설명해 달라는 진행자의 말에 A군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A군은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여학생이 남자(몰카범)를 잡고 있는 걸 봤어요"라며 "그런데 남성이 손을 뿌리치려고 하자 제가 달려가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을 부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자분이 벽에 휴대전화를 내리치며 증거인멸을 하길래, 한 손으로는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YouTube '뉴스TVCHOSUN'


진행자는 A군에게 "붙잡았더니 남자가 뭐라고 하던가요?"라고 물었다.


A군은 "도망가려고 하지는 않았다. 한숨만 계속 쉬더라"고 했다.


무서웠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조금 겁이 났다. 그래도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라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 "초등학생인 동생을 생각했다"고 답해


그러면서 "초등학생인 제 동생도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바로 붙잡았다"고 덧붙였다.


진행자는 대단하다며 A군을 칭찬했다. 이내 부모님 반응은 어떠냐고 물어봤다.


A군은 "부모님께서는 처음에 잘하셨다고 칭찬하셨다"며 "그래도 나중에는 흉기를 들고 있는 사람도 있을 테니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더 좋을 거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진행자는 A군에게 "어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고?"라고 물었다.


A군은 "네. 여러분의 가족을 생각하시고 피해자는 누군가의 소중한 자녀이고, 가족입니다. 지나치시지 마시고 꼭 도와주시길 바랍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불법 촬영 범죄가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장소는 지하철 및 역내 대합실


한편 휴대전화 등 카메라를 이용한 불법 촬영 범죄는 매년 5천 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장소를 제한하지 않고 5년간 발생한 건수를 집계해보면 총 2만 8369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중 역내 대합실·지하철에서 발생한 건수는 총 6464건으로, 22.7%에 달했다. 해당 수치는 다른 장소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촬영 성범죄는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7년 이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면서 "지하철 카메라 촬영 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이용하는 시민들의 빠른 신고와 단속 시 원활한 협조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