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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줄서서 마스크 사던 2020년"...민주당 정치인 '로비 의혹' 터져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각종 청탁 등과 함께 최대 9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인사이트지난 2020년 3월 마스크 대란 당시 / 뉴스1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금품 수수 의혹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국민들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코로나19이 강한 전파력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란 말에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약국으로 달려갔다. 마스크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구입할 수 있는 수량이 제한되는 일도 있었다. 


이때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각종 청탁 등과 함께 최대 9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인사이트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 뉴스1


23일 이씨는 청탁을 빌미로 억대 금품을 받았다는 알선 수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받고 있다. 


이씨는 2016년, 2020년 국회의원 총선과 올해 3월 보궐선거 등에 민주당 공천으로 서울의 한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 부본부장, 지난 대선 때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 부본부장을 지냈다. 


인사이트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 뉴스1


"마스크 업체 청탁, 박씨가 이씨에게 전달해"


이씨가 받는 의혹은 지난 2020년 '식약처 허가를 받아달라'는 한 마스크 업체의 청탁을 박씨로부터 전달받았다는 것. 


조선일보에 따르면 마스크업체 A사는 지난 2020년 초 신기술을 적용한 마스크를 생산해 국내에 유통할 계획이었으나 식약처로부터 관련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A사는 박씨 주변 인사를 통해 박씨에게 '마스크 생산·유통 등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으며 이후 박씨가 A사의 청탁을 이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Facebook '이정근'


검찰은 이씨가 주선해 2020년 5월 실제 식약처 간부들과 박씨의 지인이 접촉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만남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사무실에서 이뤄졌으며 마스크 허가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찰은 박씨가 이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9억원을 건넸고, 이중 1억원은 이 마스크 청탁과 관련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이씨가 박씨로부터 한국남부발전 직원의 승진 청탁을 받은 의혹도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후 신기술이 적용된 마스크에 대해선 식약처 허가가 나오지 않았으나, A사의 마스크 6종은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찰은 1억원이 이씨를 통해 식약처 간부들에게 전달됐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압수된 사업가 박씨의 휴대전화에는 이씨가 박씨에게 '마스크 허가를 보름 안에 내줄 테니 전달할 돈을 달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가 남아있었다고 한다. 


또 1억원이 식약처 고위 간부 출신에게 전달된 거로 안다는 박씨 주변 인사의 진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씨 혐의 부인..."불법 청탁이나 금전 오간 것 없어"


이씨는 박씨에게 식약처 간부들을 만나게 해 준 사실이 있다면서도 "불법 청탁이나 금전이 오간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씨 측은 과거 선거자금 등으로 박씨에게 7억 3000여만원을 빌린 뒤 5억 3000만원을 갚았지만 박씨가 돌연 1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이날 조사 직전 기자들에게 "현재 박씨와 민·형사상 소송을 수개월째 진행하고 있다"며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 뉴스1


박씨가 검찰에 제공한 녹취 파일 등에서 정치인 이름이 수차례 거론되긴 하지만 청탁과 무관하다고도 했다. 


검찰은 소환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박씨의 증언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한편,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