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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안 썼다고 '도덕 경찰'에 구타당한 22살 여성, 끝내 사망

히잡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2살 이란 여성이 구타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Mahsa Amini / Twitter


이란, 히잡 안 쓴 여성들 잡는 도덕 경찰 제도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히잡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2살 이란 여성이 구타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툭히 피해 여성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이 '도덕 경찰'로 밝혀져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The Sun)은 엄격한 히잡 규칙을 시행하는 이란 도덕 경찰에게 체포돼 구타를 당한 22살 여성이 혼수상태에 빠진 후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Mahsa Amini


도덕 경찰에 체포됐다가 구타 당해 숨진 22살 여성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고작 22살 된 여성 마샤 아미니(Mahsa Amini)이다.


마샤는 지난주 화요일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서부 쿠르디스탄 지방에서 수도 테헤란으로 여행을 왔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여성의 윤리의식을 단속하는 일명 '도덕 경찰'은 마샤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제 연행해 구금했다.


인사이트Mahsa Amini


히잡 안 썼다고 맞아 죽은 여성에 시민들 분노하자 발뺌한 도덕 경찰


목격자에 따르면 마사는 구치소로 이동하는 동안 도덕 경찰의 밴 안에서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덕 경찰 측은 마사가 건강 상의 이유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마사의 동생 키아라시 아미니(Kiarash Amini)는 이란와이어(Iranwire)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마사를 붙잡아 차로 몰아넣었을 때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쉬트 에어샤드(Gasht-e Ershad)로 알려진 도덕 경찰이 '부적절한 히잡'에 대한 교육을 1시간 한 후 석방해주겠다고 했지만 건물에 도착했을 때 비명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Mahsa Amini


또한 "함께 구금된 여성들 중 일부가 두려움에 도주했다고 하더라"고 도덕 경찰 측의 잘못을 꼬집었다.


덧붙여 키아라시는 "도망간 여성들 모두가 안에서 누군가가 살해됐다고 말했다"며 도덕 경찰이 마사의 죽음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키아라시에 따르면 의사들은 마사가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또한 응급 처치 후에도 뇌가 더 이상 의식을 찾지 못한다며 뇌사를 판정했다.



'히잡' 때문에 22살 밖에 안 된 젊은 여성이 맞아 죽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현지 시민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시민들은 마사의 장례식을 치르며 도덕 경찰과 정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도덕 경찰 측은 마사가 건강 상의 이유로 사망했다고 해명한 가운데, 유가족은 마사가 죽기 전 누구보다 건강했다고 주장해 서로 의견이 대립된 상태다.


인사이트Mahsa Am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