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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앓는 90대 할아버지, 야산에서 냄새 잘 맡는 '골댕이' 덕분에 살았다

야산에서 길을 잃은 90대 노인을 '능력자' 댕댕이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인사이트실종된 노인을 찾은 라브라도 리트리버 / 거제경찰서


거제 야산에서 실종된 90대 치매 남성, 아들과 조상 묘 정돈 위해 산에 올랐다 길 잃어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경남 거제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90대 남성이 8시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실종된 남성을 찾는데 경찰 체취견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께 60대 아들과 함께 조상 묘 정돈을 위해 둔덕면 산방산에 올랐던 90대 남성 A씨가 실종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아들 역시 길 잃고 헤매다 산 아래로 내려와 곧장 112에 신고했지만 어둠이 깔리며 수색에 '난항'


치매를 앓고 있던 이 남성은 묘 벌초 후 다른 산소로 이동하던 중 아들과 떨어지며 길을 잃었다.


60대 아들 역시도 길을 잃고 헤매다 3시간여 만에 산 아래로 내려와서는 곧장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실종·형사팀, 지역 경찰, 소방 그리고 체취견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서 수색은 난항을 겪는 듯했다.


인사이트실종 노인을 찾는데 일조한 라브라도 리트리버 라비 / 거제경찰서


수색 난항 겪던 중 발휘한 리트리버의 능력...체취로 흔적 찾아 수색 끝에 노인 탐지


그러다 반대편 능선을 훑던 체취견이 A씨가 남긴 흔적을 찾았고 주변을 집중 수색한 끝에 신고 8시간여 만인 15일 0시 20분께 A씨를 찾아냈다.


노인은 실종 장소에서 300m 떨어진 계곡 인근에서 추위에 떨고 있었다. 숲속을 헤매느라 탈진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를 찾아낸 체취견은 올해 2살 된 수컷 라브라도 리트리버 '라비'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관계자는 "수풀이 우거진 데다 야간이라 체취견이 없었다면 발견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 실종자가 고령이라 그대로 밤을 넘길 경우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면서 "라비가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체취견으로 활동을 시작한 라비는 현재 핸들러(조련사)인 최진균 경위와 1년 8개월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오늘날 경찰견은 폭발물 탐지, 실종자 수색 등 다양한 치안 업무에 나서고 있다. 경찰견은 업무 소화를 위해 특수한 방법으로 훈련받고 있으며 이런 경찰견을 다루는 경찰관을 '경찰견 운용요원'이라 한다.


경찰견은 1971년에 수사견이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도입된 후 점차 그 활동 범위를 넓혀가며 현재는 다양한 경찰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