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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남친은 사랑하는 '여자친구 사진' 보면 '이런 효과' 나타난다 (연구)

군 입대 후 힘이 들고 고통스러울 때 여자친구의 사진을 보면 특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연애의 발견'


고통을 절반 이상 줄여주는 특별한 사진의 정체는?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자유를 뒤로하고 18개월 동안 힘든 군 생활을 견디기란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입대를 한 병사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만약 견디기 힘든 군 생활에 지쳐있다면 '이 사진'을 보도록 하자.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줄여주는 특별한 사진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당신의 하우스헬퍼'


연인 사진, 보기만 해도 통증 완화


지난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Catdumb은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이 고통을 줄여주는 진통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는 UCLA 심리학과 사라 마스터(Sarah L. Master) 박사와 UCLA 사회 및 정서 신경과학 연구소 소장 나오미 아이젠버거(Naomi Eisenberger)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난 2009년 심리과학 저널 '사이컬러지컬 사이언스(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6개월 이상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연애를 하는 이성애 커플을 모집했다.


그리고 총 25명의 참가자의 왼쪽 팔에 뜨거운 통증 자극을 주고 고통지수를 평가하도록 했다.


이때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통증을 가할 때 A 그룹에는 의자와 같은 오브제가 담긴 사진을, B 그룹에는 나이가 비슷하고 인종이 일치하는 낯선 이성의 사진을, 마지막 C 그룹에는 자신이 찍은 연인의 사진을 보게 했다.


인사이트연인의 사진을 볼 때 도파민을 생성하는 기저핵이 활성화됐다. / Lumen Learning


연인 사진을 본 연구 참가자들, 모두 느끼는 통증 줄어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통증이 가해질 때 연인의 사진을 보고 있던 C그룹의 참가자들이 나머지 그룹에 비해 고통에 대한 불쾌감을 더 약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체적 접촉도 전혀 없었고 연인이 함께 있지 않음에도 오로지 사진으로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들의 평균 고통 감소 정도는 진통제와 맞먹는 44%까지 감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청춘기록'


사랑하는 사람을 볼 때는 긍정적인 기억 활성화돼


이처럼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만 보고도 고통을 덜 느끼게 되는 것은 그의 얼굴을 보았을 때 떠오르는 긍정적인 기억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 긍정적인 기억은 고통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마스터 박사는 "사랑하는 사진이 감정적인 지원을 충분히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의료 절차를 받거나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가져가면 그 고통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해당 연구에서는 연인 외에 부모님이나 친구, 반려견과 같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랑하는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연구는 진통제 없이도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을 제시했다.


평소 지갑이나 휴대전화에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가지고 다니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