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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10명 가운데 7명이 내신 영어보다 실용 영어가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녀의 영어교육은 내신에 치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에 따르면 중학생 이하 자녀에게 영어 사교육을 시키는 학부모 5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9%가 영어를 잘하려면 '실용 영어'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내신 영어'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15.0%에 불과했다.
실용 영어는 회화 등 일상에서 쓰이는 영어를, 내신 영어는 중간·기말고사나 수학능력시험 대비 등 대입을 위한 영어를 가리키는 말이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은 내신 영어를 더 많이 공부한다는 비중이 각각 45.7%와 68.2%로 많아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내신 영어 비율과 대비를 이루었다. 학년이 올라가면 내신 성적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내신 영어 사교육을 더 많이 시키는 학부모는 그 이유로 '문법·독해 등 내신 공부가 영어의 기초여서'(63.3%)라는 답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현재 대입이 가장 급선무이므로'(34.5%), '진도를 미리 나간 뒤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31.4%), '내신 외에 다른 영어교육을 할 여력이 없어서'(15.9%)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한 실용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로는 '회화 등 일상에서 영어를 잘했으면 해서'(69.8%)와 '영어에 흥미를 붙이게 하려고'(67.1%)라는 응답이 많았고 '실용 영어를 잘하면 내신은 저절로 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34.7%)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았다.
생각과 실제 교육 방향이 다른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49.3%가 '학교·교육과정 등을 무시할 수 없어서'라고 답했고 '교육과정과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어서'(18.4%)라는 답도 많았다.
한편 윤선생 관계자는 "국제화 시대를 맞아 학부모들은 아이가 일상에서 능통하게 영어를 쓸 수 있도록 실용 영어를 공부하기를 원하지만 입시라는 현실 속에서 내신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영진 기자 young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