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학년 높아질수록 실용영어보다 내신영어에 치중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학부모 10명 가운데 7명이 내신 영어보다 실용 영어가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녀의 영어교육은 내신에 치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에 따르면 중학생 이하 ​자녀에게 영어 사교육을 시키는 학부모 5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9%가 영어를 잘하려면 '실용 영어'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내신 영어'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15.0%에 불과했다.

 

실용 영어는 회화 등 일상에서 쓰이는 영어를, 내신 영어는 중간·기말고사나 수학능력시험 대비 등 대입을 위한 영어를 가리키는 말이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은 내신 영어를 더 많이 공부한다는 비중이 각각 45.7%와 68.2%로 많아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내신 영어 비율과 대비를 이루었다. 학년이 올라가면 내신 성적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내신 영어 사교육을 더 많이 시키는 학부모는 그 이유로 '문법·독해 등 내신 공부가 영어의 기초여서'(63.3%)라는 답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현재 대입이 가장 급선무이므로'(34.5%), '진도를 미리 나간 뒤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31.4%), '내신 외에 다른 영어교육을 할 여력이 없어서'(15.9%)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한 실용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로는 '회화 등 일상에서 영어를 잘했으면 해서'(69.8%)와 '영어에 흥미를 붙이게 하려고'(67.1%)라는 응답이 많았고 '실용 영어를 잘하면 내신은 저절로 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34.7%)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았다.

 

생각과 실제 교육 방향이 다른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49.3%가 '학교·교육과정 등을 무시할 수 없어서'라고 답했고 '교육과정과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어서'(18.4%)라는 답도 많았다.

 

한편 윤선생 관계자는 "국제화 시대를 맞아 학부모들은 아이가 일상에서 능통하게 영어를 쓸 수 있도록 실용 영어를 공부하기를 원하지만 입시라는 현실 속에서 내신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영진 기자 young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