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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이 군필?" 군 입대 후 2차 대전 직접 참전해 왕실 품위 지킨 레전드 지도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국 왕실 여성들 중 최초로 세계 2차 대전 중 현역으로 복무한 사실이 재조명 되고 있다.

인사이트1993년 군인들 앞에서 기관총 사격하는 엘리자베스 여왕 모습 / Instagram 'gentlemensgram'


현역 복무한 최초 왕실 여성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현지시간으로 8일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26살의 나이로 영국과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인 영연방의 여왕에 즉위한 이후 70년 만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역사상 최장수 군주이자 격동의 세기에 걸쳐 영국을 안정시킨 상징적 존재로 여겨진다.


전 세계에서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이 전쟁에 직접 참전한 사실이 재조명 되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청소년 시절 2차 대전의 참상을 직접 겪었던 세대다. 그는 공주 시절부터 독일 침공의 참상 속에서도 또래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며 미래의 지도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젊은 나이에는 직접 일선 국방 의무를 수행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테스크앤펄포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직접 전쟁에 참전해 군인으로서 활동했던 사진을 공개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18살 영국군 여성부대 입대...노블레스 오블리제 실천


아직 엘리자베스 여왕이 공주이던 지난 1944년, 그녀는 열여덟살의 나이에 영국군의 여성부대인 ATS(Auxiliary Territorial Service)에 입대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서른 살 이하 미혼 여성에게도 국방의 의무를 부과하고 직접 군에 입대하거나 군수산업에 종사하도록 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당시 공주였던 엘리자베스 여왕도 솔선수범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2차 대전 시기 차량 정비병으로 복무


1945년 3월 '군인' 엘리자베스가 배치된 곳은 군용차량 정비부대였다. 그곳에서 차량정비과정을 이수해 한 달 만에 자격증을 땄다. 


당시 언론들은 '차량정비사 공주' 등의 제목으로 엘리자베스 공주의 복무 소식을 전했다. 


직접 전장에서 총포를 쏘지는 않았지만, 고난의 시기에 왕위 계승 1순위자가 직접 국가를 위해 복무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사기진작이 됐다는 평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한 최초의 여성 왕실 멤버... 2차 대전에서 복무한 유일하게 생존했던 현역 국가 원수라는 기록도 세워


2차 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막을 내려가던 1945년 5월 8일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승전 축하 군중집회가 열렸을 때 엘리자베스 공주는 ATS 군복차림으로 조지6세 부부 및 동생 매거릿 공주, 윈스턴 처칠 총리와 함께 발코니에 섰다.


즉위 후 엘리자베스 여왕은 서거 전까지 영국 및 여왕을 국가원수로 하는 영연방국가들의 최고 군 지휘관 역할을 해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한 최초의 여성 왕실 멤버, 2차 대전에서 복무한 유일하게 생존했던 현역 국가 원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여왕은 1987년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 지하에 영국군의 6.25 참전 기념비가 제막됐을 때 직접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이 기념비는 2014년 12월 템즈강변 인근에 참전기념비가 세워지기 전까지 런던 내 유일한 한국전 관련 추모시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