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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조끼까지 입혀 재판장 온 범죄자·징역 2020년형 선고...무슨 짓 벌였나 봤더니

법정에 방탄조끼까지 입고 온 범죄자와 징역 2020년형을 선고받은 두 범죄자의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오클라호마 폭탄 테러 공범 테리 니콜스 / UNILAD


범죄자에게 가차없는 미국, 유기징역 상한선 없어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미국은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기징역의 상한선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수백 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에서는 세계 최장 징역형을 선고받은 범죄자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오클라호마 폭탄 테러 주범 티모시 맥베이는 2001년 사형이 집행됐다.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테리 니콜스 / GettyimagesKorea


세계에서 가장 긴 징역형 선고받은 남성은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범'


지난 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징역형을 선고받은 범죄자를 소개했다.


그의 이름은 테리 니콜스(Terry Nichols),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의 공범이다.


1995년 4월 19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세간을 충격에 빠뜨린 테러가 일어났다.


이날 아침 전직 군인 티모시 맥베이(Timothy McVeigh)가 알프레드 P. 뮤러 연방정부청사 주차장에 렌터카를 주차했을 때 비극이 시작됐다.


인사이트오클라호마 폭탄 테러 현장 / FBI


맥베이와 공범 니콜스 그리고 마이클 포티어(Michael Fortier)는 미합중국 육군 훈련소 동기였다.


극단적 반연방주의 성향을 띠고 있었던 세 사람은 1992년 루비 능선 대치 사건, 1993년 웨이코 참사(웨이코 포위전) 당시 연방정부의 강경 진압에 분개해 복수를 계획했다.


이들은 테러 1년 전인 1994년부터 오클라호마 연방정부청사를 목표로 테러를 준비했다.


맥베이와 니콜스, 포티어는 연방정부청사에 강력한 피해를 입히면서도 다른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벽면 대부분이 유리창이며 주차장이 있는 연방청사 북쪽을 목표로 설정한 후 테러를 자행했다.


인사이트FBI 오클라호마 시 현장 사무소의 전 특수 요원인 배리 블랙(Barry Black)이 연방 청사를 폭파하는 데 사용된 트럭을 설명하고 있다. / FBI


9.11 테러 이전 미국 최악의 테러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


맥베이는 2200kg이 넘는 질산암모늄 비료와 니트로메탄, 경유를 실은 렌트 트럭을 연방정부청사 주차장에 세운 뒤 도주 차량을 타고 현장을 탈출했다.


그리고 현지 시각으로 정확히 오전 9시 2분께 폭탄이 터졌다.


폭발의 위력은 상당했다. 폭발이 일어난 주차장에는 폭 9m, 깊이 2m의 구덩이가 파였으며 25.9km나 떨어진 노먼의 지진계에서도 리히터 규모 3.0 지진이 감지됐다.


이로 인해 300여 채의 건물이 파손되고 어린이 19명을 포함한 168명이 숨졌으며 68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인사이트오클라호마 폭탄 테러로 희생된 사람들 / GettyimagesKorea


이는 9.11 테러 이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일으킨 테러였다.


폭탄이 터진 지 90분 만에 맥베이는 번호판이 없다는 이유로 주 경찰의 단속에 걸렸고 은닉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체포됐다. 공범 니콜스는 하루 후 경찰에 자수했다.


맥베이는 15건의 살인 및 음모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고 2001년 사형이 집행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세계에서 가장 긴 징역형을 선고받은 두 범죄자


니콜스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방탄조끼를 입은 채 법정에 출두했다. 그는 공모 혐의 1건과 비자발적 과실치사 혐의 8건으로 연방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오클라호마 주 재판에서 160건의 1급 살인 혐의, 1건의 태아 사망으로 인한 1급 과실치사 혐의, 공공건물 근처에 폭탄을 배치하는 것을 도운 혐의 등으로 그의 수감 시간은 극적으로 증가했다.


배심원단은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고 니콜스는 가석방 없는 161회 연속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최소 그가 교도소에서 4830년 이상 복역해야 함을 의미한다.


니콜스의 형량은 세계에서 가장 긴 징역형으로 기록됐고 지금까지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공범인 포티어는 범행을 인정하고 법정에서 증언을 한 점을 고려하면서도 죄질이 나빠 징역 12년과 당국에 미리 테러를 경고하지 않은 점을 들어 75,000달러(한화 약 1억 36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사이트마이클 J. 데블린 / Washington County Sheriff's Department


니콜스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징역형으로 기록된 범죄자는 마이클 J. 데블린(Michael J. Devlin)이었다.


데블린은 2007년 두 소년을 납치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로 유괴와 아동 성 학대 혐의로 74회의 연속 종신형과 20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최소 4,240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해야 한다.


그는 100세에 가석방 자격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