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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천장' 신조어 처음 만든 1세대 페미니스트 사망

여성들이 일터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는다는 뜻의 '유리 천장'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페미니스트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마릴린 로덴(Marilyn Loden) / SheThePeople


'유리천장' 신조어 만든 페미니스트 마릴린 로덴 사망...향년 76세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여성들이 일터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는다는 뜻의 '유리 천장'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페미니스트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은 마릴린 로덴(Marilyn Loden)이 지난 8월 6일 1년간의 폐암 투병 끝에 76세의 일기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마릴린은 '여성 리더십'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고 이와 관련한 여러 책을 펴낸 작가였다. 


1985년 첫 저서 '여성 리더십, 소년 중 하나가 되지 않고 성공하는 법(Feminine Leadership, or How to Succeed in Business Without Being One of the Boys)을 펴낸 후 다양성의 실현(Managing Diversity) 등 직장 내 여성 리더십과 다양성에 중점을 둔 여러 책을 출간했다.


인사이트여성 인권 운동 중인 여성들 / GettyimagesKorea


당대 여성들이 일터에서 차별 받고 승진 등에서 기회를 박탈 당하는 일이 많았기에 이러한 목소리를 전해 듣고 비판·지지하는 활동가로서 고군분투했다.


유명한 문구인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라는 용어를 마릴린이 처음 사용한 것은 1978년이었다. 


당시 AT&T에서 일하던 마릴린이 뉴욕에서 열린 여성행동연합회의(Women's Action Alliance Conferenc)에 참석해 여성 관리자가 직면한 '승진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마릴린 로덴의 젊은 시절 모습 / WordPress


마릴린의 '유리천장'이라는 문구는 보편적인 관심을 얻었으며 1991년 미국 입법부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게 됐다.

 

국회의원들은 여성 노동력 증진 및 일터에서 직면하는 '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유리천장위원회(Glass Ceiling Commission)를 만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현재까지 직장이나 조직에서 여성 승진의 기회 균등을 보장하기 위한 상징적인 구호로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다.


인사이트Dailymail


마릴린은 최근의 '미투(MeToo) 운동'에 대해서 여성이 직업적 인정을 받기 위해 직면하고 있는 지속적인 투쟁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지지했다.


그는 2018년 워싱턴포스트에 "#MeToo에 대해 듣게 됐을 때 현상 유지에 도전하는 것에 여전히 많은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마릴린은 워싱턴포스트에 '유리천장'이란 문구가 나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다면 구식 문구가 되기를 희망한다. 사람들이 '유리천장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