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제2롯데월드 인근 ‘싱크홀’ 공포 확산


이명박 정부에서 승인을 했던 제2롯데월드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초고층 빌딩으로 잠실에 건립 중인 제2롯데월드 공사를 둘러싸고 지반침하(싱크홀)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건립 초기부터 화재발생 등 다양한 안전 사고가 일어나면서 물의를 빚었던 제2롯데월드 공사를 놓고 인근 상인과 시민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서울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로 인한 지하추 유출에 따른 영향으로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이면도로에 지반침하(싱크홀)가 일났을 가능성이 최근 제기돼 논란이다.

30일 국민일보 보도와 각종 커뮤니티 제보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東湖) 옆 이면도로가 움푹 파여 생긴 구덩이가 통상 폭우 뒤 생기는 ‘포트홀(pot hole)’이 아닌 지반 침하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싱크홀은 ‘포트홀’(눈이나 비가 온 뒤 도로에 생기는 얕은 구멍)과 달리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도로가 밑으로 꺼지는 지반 침하 현상이다.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 바로 옆 석촌호수에서는 공사가 시작된 뒤로 하루 450t의 물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송파시민연대와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30일 오전 지하철 잠실역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하수 물빠짐 현상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제2롯데월드 저층부 조기 개장에 따른 교통혼잡 억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서울시에 임시사용 불허 결정을 촉구했다.

하지만 송파구는 이 구덩이가 인근 식당의 하수관 연결 공사의 부실 때문에 생겼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송파구와 서울시 관계자들은 30일 오전 8시쯤 파인 부분에 아스팔트를 채워 넣는 작업을 서둘러 실시했다. 


제2 롯데월드는 화재와 인명사고 등 온갖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

송파구는 지하 하수관 연결에 틈이 생긴 것을 지반 침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 공사와의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다. 

싱크홀이 심각한 이유는 언제 어떻게 생길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땅속은 2.5미터 단위로 1기압씩 압력이 늘어난다. 깊이 25미터가 되면 기압은 열배로 늘어난다.

이 막대한 압력을 견디고 있는 지하수가 사라지면, 압력하중에 의해 삽시간에 땅이 꺼지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압력은 접촉면적에 비례해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층건물일수록 싱크홀 위험도는 더 높다고 한다.

물론 국내의 경우 지반이 단단한 화강암층과 편마암층으로 이뤄져 있어 땅속 빈 공간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알려졌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내 여러 지역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2월 인천시 지하철 공사에서 발생한 싱크홀.  인천서부경찰서

실제 지난 2012년 2월 인천시 서구 지하철 공사장 인근 도로 한복판에 지름 12m, 깊이 27m의 싱크홀(인천서부경찰서 제공 사진 참고)이 생기면서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 건축기획과 관계자는 임시사용 승인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면 1~2주 안에도 허가를 내줄 수 있지만 관련 부서들이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다시 보완 요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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