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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서 갓 제대한 22살 착한 아들,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사고로 숨진 22살 해병대 출신 청년의 사연이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로 숨진 22살 해병대 출신 청년의 사연이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7일 문화일보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숨진 7명 중 22살 남성 A씨의 사연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A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아파트 단지와 지하주차장을 뛰어다녔다. 


그러나 아들은 구조대에 의해서 쓸쓸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4월 해병대에서 전역했고, 아르바이트해서 생활비를 버는 등 착한 아들이었다"며 "애 아버지와 나에게는 '딸 같은 아들'인데, 이제 얘가 없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난 4월 전역한 후에 텐트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9월에는 성실함을 인정받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9월에 정규직으로 전환돼 안타까움 더해


A씨의 친척은 "가족에게도 아르바이트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었다"며 "정직원으로 전환돼 월급을 받은 뒤, 엄마에게 말하려 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씨의 사망 소식을 들은 한 주민은 "젊고 착한 애가 그렇게 돼 슬픔을 억누를 수 없다"고 했다. 


A씨의 빈소는 포항의료원에 마련됐다. 현재 독도수비대에서 복무 중인 그의 형은 동생의 소식을 들었으나 뱃길이 막혀 오지 못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추가 구조자 발견 가능성 희박


A씨가 발견된 지하주차장에서는 2명이 극적으로 생환했으나 7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침수된 지하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 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단지 1차와 2차에 사는 이들 주민들은 6일 오전 6시 30분경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당초 실종 신고자 수를 기준으로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2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소방 등 구조 당국은 수색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해 현재로서는 추가 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쉽게 굳는 진흙의 특성상, 바닥에 이미 굳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지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추가 수색을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