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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미안해요..." 차 빼라고 방송했던 관리소장은 온몸을 떨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해 전국이 슬픔에 잠겼다.

인사이트뉴스1


포항 지하 주차장 생존자 2명·심정지 7명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해 전국이 슬픔에 잠겼다.


당시 실종자들은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에 물일 찰 수 있으니 차량을 지상으로 옮겨달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차를 빼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안타까운 사고가 전해지면서 안내 방송을 한 관리소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이들이 발생했다.


안내 방송을 한 관리소장 역시 이를 알고 있는 바, 그는 "미안하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인사이트뉴스1


일부 여론 안내 방송한 관리소장에 책임 제기


6일 중앙일보는 당시 안내 방송을 했던 관리소장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A씨는 힌남노가 상륙한 오전 4시 출근한 뒤 "102동 유치원 놀이터 쪽에 주차된 차량은 이동해주십시오. 지하 주차장은 괜찮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진행했다.


이후 순찰을 한 A씨는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자 오전 5시 20분께 "지하 주차장에도 물이 찰 수 있으니 차량을 지상으로 옮겨 달라"는 내용을 추가로 방송했다.


인사이트뉴스1


안내방송한 관리소장 괴로움에 떨고 있어


이후 A씨는 안내 방송에 따라 이동할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고, 시설과장 경비원이 이어 2차례에 걸쳐 추가로 안내 방송을 했다.


A씨는 "(추가 방송은) 정확히 듣지 못했지만, 침수가 우려되니 지하 주차장 차량을 옮겨달라는 내용의 방송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힌남노가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엄청난 양의 물이 들이닥쳤고 곧 지하 주차장이 완전히 잠기고 말았다.


A씨는 "119 신고를 떠올리지 못할 만큼 경황이 없었다"며 "(내가) 신고하지 않았지만 그즈음 이미 구급차 사이렌이 들려왔다. 하지만 하천이 범람하고 진입로로 흘러들자 구급차가 들어서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안타깝게도 당시 차를 이동하러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던 주민들은 밀려든 물살에 떠밀려 실종됐다.


밤새 구조작업이 계속됐지만 생존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고 직후 관리소장의 안내 방송이 인명피해를 야기했다는 일부 여론이 형성되자 A씨는 고통스러움을 호소했다.


인사이트뉴스1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미안하다. 더는 도저히 이야기 할 수 없다"고 괴로워 하며 몸을 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다수 주민은 "관리사무소 측은 태풍 상황에서 아파트 단지를 관리하려 최선을 다했다"며 "안내 방송은 주민 재산 피해를 막으려는 시도였을 뿐 사고가 일어나라고 내보낸 것이 아니다. 관리사무소 측에 대한 책임 제기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