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80대 할머니 참변...집 무너져 흙더미에 매몰돼 사망
태풍 '힌남노'로 인해 80대 여성이 주택에서 사망했다.
태풍 '힌남노'로 인명피해 속출...경주에선 80대 할머니 참변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태풍 '힌남노'가 관통한 지역의 피해 상황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경주에서는 밀려든 토사물에 매몰된 사망자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6일 경주소방서는 경북 경주 진형동의 한 주택에서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담장과 건물 사이에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벽과 창문 등이 토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벽과 창문이 무너지며 토사가 집안으로 밀려 들어가면서 사망하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오후 1시 기준 경주에는 244.7㎜의 비가 퍼부었다.
이로 인한 피해도 상당했는데, 6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사망 2명, 실종 10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피해는 포항과 경주 등에 집중됐다.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에서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으며,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 울산에서 1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속출하고 실종자도 늘어나...포항과 경주에 피해 집중
이날 오전 7시 57분께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70대 여성이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으며, 포항에서는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8명이 실종, 또 다른 1명이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울산에서는 오전 1시께 25세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남성은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시흥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힌남노' 서울 스쳐 지났지만 일부 지역 피해 상당해...복구 작업에 집중
이번 태풍으로 주택 71채, 상가 8채가 침수됐고 주택 4채가 파손됐으며 5건의 어선 전복 사고가 있었다. 이외에 사유 시설 피해는 모두 160건으로 집계됐다.
도로·교량 47건, 사면 유실 14건, 산사태 8건, 소규모시설 238건 등 공공시설 피해는 312건이다.
여객선은 연안여객선과 국제여객선을 포함해 122개 항로 183척의 운항이 중단됐으며, 항공기는 인천과 제주 등 8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도로는 국도 4호와 20호선이 통제됐다. 현재 피해 지역 일대는 복구 작업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