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파도 들이닥친 해운대 마린시티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밤새 부산을 할퀴고 지나갔다.
특히 부산 마린시티에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는 월파 현상이 발생했지만 일부 인터넷 방송인들이 이를 촬영하기 위해 도리어 바다로 접근했다.
자칫하면 파도에 휩쓸려 갈 수 있는 상황에 경찰들 역시 마린시티를 떠나지 못하며 순찰을 했는데, 이로 인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6일 SBS 뉴스는 이날 새벽 마린시티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순찰차는 텅 빈 도로를 순찰하고 있었다. 그 순간 바다에서 거대한 파도가 그대로 방파제를 넘어 도로를 덮쳤다.
파도에 무기력하게 밀려난 경찰차
도로를 가득 채우고도 남은 집채만 한 파도에 경찰차는 그대로 힘없이 밀려났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경찰차는 뒤에서 걷고 있던 행인들을 보호하려는 듯 후진을 해 더욱 감동을 안겼다.
밤새 파도가 넘어오던 마린시티 도로에 있었던 이유는 수많은 유튜버들이 이를 촬영하기 위해 바다로 접근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지난 5일 오후 11시 40분쯤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방파제 인근에서 유튜버 A씨가 태풍 힌남노 북상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던 도중 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얼마나 관종이 많았으면 위험한 걸 알면서도 순찰을 나가냐", "제발 위험하다고 하면 말 좀 듣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힌남노가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간 가운데, 부산 지역 대중교통과 주요 해상 교량 등이 정상 운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부산 시내버스 운행은 이날 오전 7시 15분께 재개됐으며 부산도시철도 지상구간은 이날 오전 9시께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