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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친오빠 무시하는 6살 여동생...오은영 박사가 "훈육할 필요 없다" 말한 이유

정신건강의학과 박사 오은영이 자폐성 장애를 가진 오빠를 무시하는 동생의 행동이 큰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인사이트KBS2 '오케이? 오케이!'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오빠와 비장애 여동생 성장에 대해 고민하는 사연자에게 조언을 건넸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2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자폐 진단을 받은 10살 아들과 비장애인 6살 딸을 키우고 있는 고민 신청자가 등장했다.


이날 엄마 사연자는 "첫째 아이가 10살인데 특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4세 때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오빠와 비장애 여동생의 성장을 통해 갖게 되는 많은 어려움을 어떻게 조율할지 그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KBS2 '오케이? 오케이!'


현재 둘째 딸은 점점 성장하면서 지적인 부분이나 전반적인 모든 게 오빠를 넘어선 상태로 알려졌다.


엄마 사연자는 "앞으로 그런 부분을 어떻게 조율을 하고, 아이한테 어떤 인식을 줘서 키울까"라며 상담했다.


오은영 박사가 "둘 사이 관계를 봤을 때 걱정되는 게 있으시냐"고 묻자 사연자는 "은연 중에 오빠를 밀어내는 부분을 많이 봤다. 뭔가를 할 때 오빠가 미숙하고 자기가 같이 하고 싶기 때문에 '이거 같이 해. 뭐야?'라고 하면 오빠가 피드백이 잘 안 된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인사이트KBS2 '오케이? 오케이!'


오은영 박사는 남매의 일상을 영상으로 지켜본 뒤 "둘째가 됐다고 생각하고 그 마음이 되어보자"라며 제안했다.


그러자 사연자는 "사실 제 형제 중에도 장애인이 있다. 7남매 중 막내다 보니까 (딸) 제이의 마음이 되더라"라며 고백했다.


자신이 클 때 부모님이 다른 자녀에 대한 배려가 전무해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는 사연자는 "그렇게 성장하고 나니 혼자 가슴 앓이가 크고, 약간의 열등감도 생겼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KBS2 '오케이? 오케이!'


오은영 박사는 사연자의 마음을 헤아리며 "6살 짜리 동생 입장에서는 오빠가 싫은 게 아니라 반응이 안 오니까 재미가 없는 거다. 오빠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만 5살 입장에서는 반응이 없는 오빠를 그렇게 대하는 것"이라며 "그럴 때 오빠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면 무거운 부분일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박사는 "애가 성장해서 발달을 하면 자기 나이에 맞게 오빠를 대한다. 이해심이 많아지고, 오빠가 반응이 없어도 더 잘 대할 수 있게 된다. 그 부분은 훈육을 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조언했다.


너무 어릴 때 지나치게 우애와 양보를 강요하게 되면 오히려 커가면서 우애가 없어진다고 전한 오 박사는 "딸이 오빠랑 놀지 않아도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면 나이가 들면서 또 잘해나갈 거다"라며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