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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정년퇴임을 앞둔 이철기 동국대 교수가 "신임 대통령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라며 정부 훈·포상을 거절했다.
훈포장은 교육자로서 재직하는 동안 교육발전에 평생을 헌신해 온 공적을 인정하는 뜻으로 퇴직하는 교원들에게 수여하는 포상이다.
지난 27일 이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이번 8월 말로 동국대학교를 정년퇴임하게 돼, 페북으로라도 인사를 올려야 될 것 같아 펜을 들었다"라며 정부 포상포기 확인서를 올렸다.
해당 확인서에는 "2022년 8월 말 퇴직(예정)자인 본인은 소속기관으로부터 퇴직교원 정부포상 대상자로서 본인의 재직기간 산정에 따라 2022년 8월 말에 포상을 받을 수 있음을 안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래의 사유로 포상을 포기하며, 향후 이에 대한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철기 교수 페이스북
이 교수는 확인서의 포기 사유란에 "더 훌륭한 일을 하고도 포상을 못 받는 분들이 있는데, 교수로서 온갖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도 교육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포상을 받는 것이 송구스럽고 신임 대통령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훈포장은 국가의 이름으로 주는 것이긴 하지만, 윤석열의 이름이 들어간 증서를 받는 것은 제 자존심과 양심상 너무 치욕적으로 느껴졌다. 마치 조선 총독에게 무엇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인천 출생인 이 교수는 1977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후 1993년 8월 동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이후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한 이 교수는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 통일협회 정책위원장, 상임집행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았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인천 연수구에 출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