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가 공개한 이은해 '사이코패스 점수' 알고 보니 이랬습니다

지난 4월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가 영장실질짐사를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는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의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기준치를 웃도는 점수가 나온 사실이 알려졌다.

전날(26일) 인천지법 형사15부는 살인 및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은해와 조현수의 11차 공판에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 6명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다.

"이 씨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 적 있죠"란 검사의 물음에 이 교수는 "네"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대상자인 이 씨를 만나지 않고 수사 기록과 과거 전과 기록, 생활 기록 등을 토대로 20개 문항의 채점표에 의해 검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미권 국가에서는 30점, 우리나라에서는 25점 이상이면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 씨의 경우 점수가 굉장히 높게 나왔는데 31점이었다"고 했다.

또 이 교수는 "이은해에게 사이코패스 성향 뿐만 아니라 자신밖에 모르는 자기도취적 성격 문제도 있다"며 "반사회성 등 2개 부분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인관계나 생활양식 등도 피해자와 착취 관계를 형성했고 이은해가 (스스로) 경제활동을 해서 생존한 게 아니어서 점수가 높았다"고 부연했다.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 / 뉴스1

피고인 측 변호인이 사이코패스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이 교수는 "이은해가 사이코패스 성향이라고 했지, 사이코패스로 단정짓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 2019년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 씨의 남편을 뛰어들게 해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지 4개월여 만에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이 씨와 조 씨의 다음 공판은 오는 30일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