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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대로 머리카락 길러 "여자냐 남자냐" 오해 받은 4살 아들

'오케이 오케이'에 엄마의 뜻에 따라 생후 5개월부터 머리를 기른 4살 남자 아이가 등장했다.

인사이트KBS2 '오케이?오케이!'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기부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는 4살 남자 아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오케이?오케이!'에는 생후 5개월부터 엄마 뜻대로 머리카락을 기른 4세 아들 도하가 나왔다.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도하는 주황색 반팔티를 입고 머리를 세 갈래로 묶은 채 등장했다. 왠만한 여자 아이보다 긴 머리카락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도하가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이유는 사촌 동생 때문이었다.


인사이트KBS2 '오케이?오케이!'


도하의 엄마는 "재작년에 사촌 동생이 투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동생이 항암을 받고 있었는데 도하가 예쁘게 머리카락을 길러서 예쁜 가발을 선물해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좋은 뜻은 이루지 못했다. 사촌동생이 지난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하의 엄마는 다른 암 환자들을 위해 아들이 계속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도하의 엄마는 주변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신경쓰인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이가 한창 말을 많이 배우는 시기인데 '여자야? 남자야?'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성별을 묻는) 말들과 질문들이 많아질수록 아이에게 나중에 혹시나 성 정체성이 혼란이 올까 걱정된다"며 염려되는 마음을 내비쳤다.


인사이트KBS2 '오케이?오케이!'


특히 도하는 이 같은 엄마 말에 "도하는 여잔데? 도하는 여자야"라고 장난을 쳐 엄마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도하의 엄마는 "유독 어르신들이 (도하가 머리를 기르는 걸) 이해 못 하신다. '괜히 애 고생시킨다, 애 스트레스 받는다'라고 하시더라. 어떤 심한 분들은 와서 신체적 접촉으로 성별을 확인해 본다"라고 충격을 안겼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그건 정말 하면 안 되는 거죠"라고 분노했다.


인사이트KBS2 '오케이?오케이!'


다만 오 박사는 "머리를 기른다고 해서 갑자기 정체성에 혼란이 오진 않지만, 사람들이 자기를 바라볼 때 자꾸 '여자냐 남자냐' 하는 건 큰 부담이 되는 게 맞다"라며 "도하가 자발적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나이다. 엄마가 좋은 의도로 시작은 했지만 아이는 엄마 결정을 따르는 면이 있으니까 고려를 해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결국 엄마는 "도하가 승낙할 때 (장발을) 다시 도전해 보는 걸로 하고, 내일 미용실에 가겠다"라고 선언했다. 


방송 후 도하는 엄마와 함께 미용실로 가 긴 머리를 잘라냈다. 짧은 머리로 등장한 아이는 지금까지 기른 모발을 기부하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네이버 TV '오케이?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