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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암 투병, 큰 딸 희귀병"...수원 다세대 주택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가 남긴 유서

수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가 건강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경기도 수원시의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는 평소 암과 난치병 등 건강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발견된 유서에는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어려웠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수원시 권선구 한 연립주택에서 "문이 잠긴 세입자의 방에서 악취가 난다"라는 신고를 받았다.


출동한 경찰·소방은 즉각 문을 강제 개방했고 확인 결과 방 안에서 부패한 여성의 시신 3구를 발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9장에 걸쳐 적힌 유서에는 난소암 투병 중인 어머니 A씨의 사정과 경련이 잦은 희귀병을 앓던 40대 큰딸의 건강 문제 등 이들의 고단했던 삶이 담겨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둘째 딸이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사업부도 후 빚을 남기고 사망해 세 모녀는 이 집에서 2년 넘게 전입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


이들은 투병으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었음에도 기초 생활수급 등 복지 서비스를 전혀 신청하지 않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런 사정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이들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이 이들에겐 도움을 줄 친척이나 이웃 등이 없었다. A씨 등은 대부분 바깥출입 없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 왔으며 A씨의 남편 역시 지병 등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자체에 기초 생활수급 등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상담한 적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지자체에 자신들의 어려움을 알렸다면 상황에 따라 월 120여만원의 긴급생계지원비나 긴급 의료비 지원 혜택, 주거 지원 등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들이 만약 전입 신고를 했다면 통장이 확인 방문을 해서 이들의 어려움을 파악해 생활 서비스 상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추정 시간 등을 밝힐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