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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축구대표팀을 향해 한 팬이 엿을 투척하는 일이 벌어졌다. 축구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을 마치고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마중을 나왔지만, 4년 전 사상 첫 원정 16강행을 이뤄냈던 남아공월드컵 때 비해 팬 수는 급격히 줄었다.
몇몇 팬은 "손흥민 멋있다, 괜찮아"라고 위로했다. 반면 한 축구팬은 해단식 중인 대표팀을 향해 호박 엿사탕을 투척했다. 다음 카페 '너 땜에 졌어'의 회원이라는 조호연 씨는 다른 회원과 함께 '근조,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었다.
조 씨는 "500명 정도 회원이 있고 오늘 10명 정도왔다. 축구대표팀이 국민을 향해 엿을 먹였으니, 우리도 엿을 던진거다"며 "축구대표팀의 의리축구, 지연 축구를 뿌리 뽑아야 한다. 이건 '관피아'가 아니라 '축피아'다"고 말했다.
방송 인터뷰에도 응한 조 씨는 출근시간을 쪼개 나왔다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인터뷰 전 "엿을 먹어야 하나요"라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귀국 직후 열린 기자회견 도중 대표팀의 경기력에 실망한 축구팬이 엿을 투척하자 홍명보 감독은 바닥에 떨어진 엿을 바라보며 착잡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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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1무2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조 최하위를 기록했고 목표였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것은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 기간 동안 국민들께서 많은 성원 보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에게 있어서는 이번 대회가 실패만 남은 대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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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앞으로 미래가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소속팀 돌아가서 본인들이 많은 노력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 가장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주장 구자철은 "선수들이 소집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굉장히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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