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58년 전 받은 장학금 8만원을 1천만원으로 되갚은 노신사

via 충남대학교

 

"너무 늦었습니다. 58년 전 받은 장학금을 이제야 갚네요"

 

지난 19일 충남대학교 측은 "전날(18일) 충남대 법학과 57학번 김은호 씨가 58년 만에 모교를 찾아 발전 기금 1천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은호 씨는 6·25전쟁 직후 혼란한 시기 충남대 법학과에 수석 입학해 4년 장학생 혜택을 받고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은 1957년 새내기로 본교 법학과에 입학한 그에게 한 학기 등록금 6천원과 교재비 4천원 등 4년 동안 장학금 8만 원을 지급했다.

 

김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항상 받았던 장학금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가정을 일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늦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머쓱해하더니 주머니에서 1천만원짜리 수표 한 장을 꺼내 대학 발전 기금재단에 기부했다.

 

김 씨는 "58년 전에 받았던 등록금 이제야 돌려드린다"며 "이 돈이 모교 발전과 후배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은호 씨는 수십 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뒤 퇴직 후 서울에서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