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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강원도 횡성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70대 노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또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분별하게 지은 태양광 시설 때문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나섰다.
지난 9일 낮 12시 54분께 강원도 횡성군 내면 현천1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70대 노인 신모(71)씨가 수색 약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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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가 숨진 피해 주택 뒤에는 산이 있었다. 경사는 산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높지 않았고, 비교적 완만했다.
하지만 심한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런 지형적 특징에도 산사태가 일어나자 300m 위쪽에 위치한 대규모 태양광발전 시설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3일 YTN은 이번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곳 대부분이 인근에 대규모 태양광 시설이 설치됐거나 간벌 작업을 벌이는 등의 행위가 이뤄진 공통점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산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은 1만 8,000㎡ 부지에서 200여개 대형 패널과 999.18㎾ 발전 용량을 갖춘 시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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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산사태 원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신씨 집을 덮친 토사물 속에서 태양광 시설 일부가 나오면서 시민들은 태양광 시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기존 산지를 허물고, 허문 곳에 시설을 들이게 되면 지반 상태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더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시민들의 이러한 의혹은 합리적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강원 홍천 산사태 역시 해당 지점에는 고압 송전탑이 자리하고 있었다. 횡성 산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태양광 시설과 마찬가지로 '인위적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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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문 현천1리 이장은 "70년 동안 한 번도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마을에서 산사태가 난 이유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태양광 시설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산 중턱에서 시작됐는지 산 정상에서 시작됐는지 조사를 벌여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고 주장했다.
표한상 횡성군의회 부의장은 "둔내지역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많았다"면서 태양광 시설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았다.
횡성군은 둔내 산사태 현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